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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그들의 내밀한 창작전개도
기간| 2021.03.31 - 2021.04.19
시간| 11:30 - 18:30
장소|
주소| 서울 종로구 화동 132
휴관|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유비호
육근병
이원호
김호석,배종현,송동옥,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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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02
    (출처= 아트비트갤러리) 79X107cm

  • 고경
    2020 (출처= 아트비트갤러리) 장판지에 먹

  • 유비호, 사라진 인류(가 전하는 말)
    2020 (출처= 아트비트갤러리) 단채널 영상 11분10초


  • 2019 (출처= 아트비트갤러리) 동빛컬러 호일판에 음각 드로잉 18.0x29.0cm
  • 			기획자의 내밀한 생각 전개도 ● 컴퓨터에서 새하얗고 말간 빈 문서창을 띄워놓고 첫 줄부터 피아노 치듯 수려하게 키보드 두드리며 거침없이 글자들을 채워 내려가면 참 좋겠지만, 현실에서 작문 과정은 절대 그렇지 않다. 작가와 인터뷰를 한 뒤 한동안 작업을 정독하고, 작업 분위기를 캐치해 서문 및 평론의 방향과 형식을 정하고 화두들을 모아 개념들을 분할·해체·조합하여 우선순위와 비중을 정하고, 서론·본론·결론을 스케치하듯 뭉뚱그려 글로 그리고 난 후 세밀하게 채우고 다지며 만든다. 쓰이는 단어와 문자들 역시 작업과 글 형식에 맞도록 온도와 결을 조율한다. 이는 글을 짓는 큰 흐름인데 순서나 어디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인가는 작업의 성향마다 그리고 글을 만드는 필자마다 다를 것이다. ● 한참 작성하다 보면 재미있게 몰입하는 부분이 있어서 비대해져 조화가 깨지는 때도 있는데, 아무리 흥미롭게 작성한 부분일지라도 전반적인 조화를 깨뜨리는 정도라면 과감하게 도려내거나 다른 부분들에 살을 붙여 발란스를 맞춰야 한다. 더욱이 감각적으로 현란하게 잘 쓰여 글 전체의 가치와 품위를 지탱한다고-필자가-생각하는 부분을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통편집하거나 쿨하게 잘라낸다는 것은 쉬운 결단은 아니다. 어떻게든 욱여넣기도 하는데 결국은 여력 없이 사력을 다해 힘겨워 보이나 완성도는 떨어지는 본인에게만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창피한 결과만이 남는다. 그래서 간혹 탈고한 글에 분량을 반으로 줄여 즉시 보내달라거나 어느 특정 단락만을 쏙 빼달라는 요청에 선뜻 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필자로서 자존심의 문제라기보다 원고 자체를 다시 써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필자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글이란, 모든 문장과 단어와 조사까지도 위치한 분명한 이유가 있고 서로 엮여 있어 분리될 수 없으며 더 욕심내자면 독자와 호흡을 같이 하거나 호흡에 리듬을 넣어 이끄는 좋은 글을 지어서 깊게는 마음과 생각이 깊이 동요되거나 치유도 가능한 지경까지 가는 것이다. 단어·문장·문단 사이가 모두 긴밀하게 서로를 붙들고 있는 훌륭한 글은 글 자체가 생태계처럼 조화를 이루기에 생명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성적인 냉철한 통찰도 중요하지만, 기저는 예술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생각이 진심으로 담겨 있어야 함은 무엇보다 기본이다. 작문에 대한 이런 구구절절한 설명은 부족한 재능을 빈틈없어 보이도록 열심히 채우려 애쓰는 어느 평론가의 내적 고군분투의 과정일 수 있다. 대부분 그리 즐겁지 않은 고통이 동반된 내밀한 나만의 작업 과정이라 남에게 보여주거나 하소연을 하거나 설득할 당위는 없어도 과정이 기록된 노트를 볼 때는 나만이 아는 숨겨진 진귀한 보물을 들춰보는 기분은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작문의 목적과 대상인 시각예술창작자와 그의 작품에도 무척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 다빈치의 암호와 같은 도식과 드로잉이 빼곡히 얽힌 제작(실험) 노트는 작품의 완성도의 여부를 논하기 무색할 정도로 감성과 지성이 응집된 훌륭한 교본으로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그가 이전 작업의 맥락에서 일탈하기 위한 몸부림에 가까운 작품이었는데, 당대 냉소적인 반응에 둘둘 말려 벽장 안에 박혀 있다가 9년 후 공개된 작업이다. 소위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채비를 마친 작품과는 다른, 그들의 열정과 열의 그리고 치열했던 자신들의 내밀한 고투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는 것이다. (예술)창작자야말로 시공간을 자신의 관념과 언어로 해석하고 창출해내는 감각 있는 과학자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또 보이는 것을 감쪽같이 숨겨버려 눈과 마음을 현혹하거나 매료시키는 마술사이기도 하며, 거대하고 묵직한 담론을 유머로 풀어버리거나 소소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삶의 통찰을 발굴하며 망각하고 퇴화한 감각마저 일깨워주거나 깨치게 하는 익살스러운? 철학자이기도 하다. 이들의 반짝거리는 생각과 그 전개가 늘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그토록 이들을 따라다니는 영감, 창의성, 발상 등의 영원토록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신기루를 차근차근 날것으로 펼쳐내어 보고 싶은 욕망은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수록 커지며 이번 전시 『그들의 내밀한 창작 전개도』를 기획한 마음이다.
    
    
    (출처= 아트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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