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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토끼시대-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토끼시대 / 이기철
기간| 2017.10.27 - 2017.12.24
시간| 관람시간 / 09:00am~10:00pm
장소| 봉산문화회관/대구
주소| 대구 중구 봉산동 125
휴관| 월요일, 설, 추석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661-3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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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2017」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헬로우! 1974'는 우리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과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 혹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가치 있는 동시대 예술의 '스타성'을 지원하려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7년 유리상자 다섯 번째 전시인, 전시공모 선정작 「유리상자-아트스타 2017」Ver.5展은 조소를 전공한 이기철(1981년생) 작가의 설치작업 '토끼시대-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입니다. 이 전시는 자신과 분리되어 낯설어진 '현실'에 대한 심리적 대응으로부터 출발한 허구적 상상想像에 의한 서사敍事의 '실제화實際化'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간을 거슬러 개입하는 작가의 주관적이고 창조적인 상상을 통하여 분리되었던 자기 내면성과 외부세계를 통합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려는 행위이며, 또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조각으로서 지식과 정보의 수집과 기록, 가공, 보존, 전시 등으로 이어지는 신체행위의 응축이며, 기획된 시․공간적 사건에 관한 새로운 사실로의 인식을 권하는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 설정은 자연사 박물관에서처럼 4면의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의 시선이 통하는 커다란 쇼 케이스 안에 오래된 뼈 화석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거대한 공룡의 뼈 화석을 조립하여 실물크기로 복원해놓은 것 같은 이 전시물은 가로440×세로130×높이430㎝ 크기의 짙은 암갈색 뼈 구조와 철제 지지대, 그 구조를 올려놓은 1m 높이의 전시대, 설명 자료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커다랗고 튼튼한 뒷다리로 지면에서 일어서서 앞발을 들고 포효咆哮하듯 입을 벌리는 모습은 토끼를 닮았으나 지금의 토끼와 전혀 다른 위협적인 토끼의 화석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화석을 통하여 작가가 확신하려는 서사는 자신이 상상하는 토끼시대의 '새로운 토끼' 중에서 '사라진 토끼의 흔적'입니다. 그 흔적에 대하여, "현재의 토끼와 모습은 거의 흡사하나 몸길이는 3m에서 무려 6m까지며 두개골 길이만 해도 82㎝가 넘는다. 몸무게는 약 1.5t 정도로 무겁다. 토데노돈(卯龍, Thodenodon)은 강하고 큰 앞니를 지니고 있어서 상대방을 위협할 수 있다. 토데노돈은 신생대 팔레오세(약 6600만년전)에 아프리카에 살았던 거대한 초식성 포유류이다. 화석은 1923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되었다. 이들은 주로 군집 생활을 하였지만 짝짓기를 할 때만 따로 지냈을 것이다.
    
    이들의 큰 몸짓과 강한 턱으로 보아 천적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서사는 전시를 통하여 관객의 신뢰 속으로 스며듭니다. 이번 전시 작업은 먹이 사슬의 아래 단계에 속하는 연약한 토끼를 대상으로, 현실에 대응하는 작가 자신의 위축된 심리를 투영하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자연법칙을 뒤집어 토끼가 자신의 포식자인 여우를 사냥하는 등, 동물 세계의 최상위 존재로 설정되는 상상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같은 작가의 상상과 창조적 기억의 서술은 이미, 건물 내부로 숨어든 야생 토끼를 다루었던 전시 'Hello! Contemporary art-야생 서식지'(2014)를 비롯하여, '개인사 박물관' 전시(2015), '토끼시대' 서적 출간(2016) 등으로 이어지며 사건의 기억 스펙트럼이 과학적인 근거와 학술 용어를 토대로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가공되어 실제의 사실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렇듯 작가는 현대미술의 역사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제거되었던 기억으로서 '서사'에 주목하며, 물성을 다루는 입체조형으로서 조각이 아니라 고착된 인식에 변화를 가하는 서사의 기획 행위로서 새로운 조각을 실험합니다. 강인한 힘을 가진 토끼를 상상하는 작가의 서사는 세계를 이루는 '관계'와 '균형'에 관한 창조적 기억이며, 이 주관적인 서사의 원천은 우리의 욕망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생각, 잃어버린 자신에 대한 갈증에 다름 아닙니다. 작가의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는 조각 행위와 타인을 향한 공감의 제안은 동시대 예술의 힘에 대한 기대이며, 세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교감하려는 예술의 은유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유리상자는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새로운 서사적 조각행위의 실험이며, 물질 혹은 비물질적으로 가공된 정보와 지식, 인식을 대상으로 신뢰를 재촉하는 다각적인 미술 설계입니다. 또한 상상과 창조적 기억을 잇는 작가의 신체행위이고, 인간 삶의 과정에 관한 정서적 균형의 염원이기도합니다. 충만의 경험을 기억하며 미래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이번 유리상자는 미적 신념을 소통하려는 예술의 실험적 가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정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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