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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명례 : 시간의 궤적
기간| 2021.05.06 - 2021.05.15
시간| 11:00-18:00
장소| 스페이스 엄/서울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39 (방배동)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40-1212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명례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In Bloom
    2021 (이미지 출처 = 스페이스 엄) 세라믹, 리드 900X600X90mm

  • In Bloom - II
    2021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 엄) 세라믹, 리드 900X600X90mm

  • In Bloom - III
    2021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 엄) 세라믹, 리드 600X900X90mm

  • The Journey of the Magnolia -1
    2020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 엄) 백토 포슬린 gold 1250도소성 핸드빌딩 130x200mm
  • 			<작가노트> 
    새로운 공간의 의미를 찾아서 – 김명례
    
    나의 작업은 작가와 감상자 사이에 발생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공간에 대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와 감상자 사이에 보여 지는 것이 보이는 것에서 국한되지 않고 심리적, 상호작용적, 언어적, 청각적 요소들이 대화의 공간, 감성의 공간, 미적 공간,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결국 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정의하는 까닭은 작업 과정에 참여하는 작가, 감상자가 에피소드를 만들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 의미, 인생, 회한, 감정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는 동시, 기존의 공간에 대한 작가주의적 해석의 틀을 재고해 보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 에피소드는 작가주의[作家主義]를 넘어 심미적, 인지적 공간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려는 나의 작업에 대한 모티베이션과 그것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 에피소드 1
    볼티모어의 목련-목련은 작가 김명례에게 말한다-“목련은 거룩한 시간을 보낸 우리의 어머니다.” 
    
    2007년 로드아일랜드에서 볼티모어로 1년간 펠로우쉽 작가로 거주하게 되었다. 어느 날 Baltimore Clayworks를 산책하고 있었다. 나는 어느 큰 나무 아래에서 발길이 멈추어졌다. 그 나무는 목련이였는데 어찌나 크던지 고개를 거의 뒤로 젖혀야만 그 나무의 끝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바닥에 시선이 갔고 까맣게 탄 것 같은 꽃 수술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목련의 꽃 수술이었는데 완전히 개화하고 난 뒤의 모습이었다. 갑자기 목련의 시든 꽃 수술을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 느낌은 자기가 해야 할 모든 것을 다 끝낸 후의 모습이 얼마만큼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어쩜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뱉어낸 헌신적으로 바친 어머니의 모습이랄까? 아님, 자의가 아닌 거부할 수 없는 숙명으로 꿈을 다 이루지 못한 여자의 모습이랄까? 이것은 모든 것을 버린 후의 모습이 까맣게 타버린, 그저 한낱 꽃 수술이 아닌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 에피소드 2
    김복년 할머니의 목련-김복년 할머니는 목련을 느낀다-“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2008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창덕궁 담 벼락에 자그마한 작업실을 마련하였다. 어느 날 지인께서 경기도에 있는 연세 많은 할머니들께 흙을 만지게 하면 손에 근력과 치매 예방에도 좋을 것 같다 하시며 조심스레 부탁하셨다. 나는 흔쾌히 승낙을 했고 한 달에 한번이지만 항상 나를 기다려주시는 어르신들을 뵙기 위해 행복한 발걸음을 옮긴다. 그 곳에서 가장 연세가 많으신 96세이신 김복년 할머니가 계셨다. 귀가 거의 안 들리셔서 귀에다 크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 희디흰 하얀 백발이 너무나 잘 어울리시는 귀여운 할머니이시다. 어느 날 초벌된 도자기 꽃에 분홍색을 칠하시면서 옛날 노래 중에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노래를 하시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너무나 행복한 웃음을 지으셨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행동에 나는 물론 도예수업을 듣는 다른 어르신들까지 같이 웃으며 노래를 불렀다. 나는 그날 김복년 할머니의 행동에서 무언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분홍색에 관련된 기억 또는 젊은 시절의 향수를 느낀 것이 아닐까? 치아가 거의 없으신 할머니께서 그리 행복해하시며 웃으셨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련하다. 그 후 나는 김복년 할머님의 그 노랫가락과 내용에 시각적 청각적 언어적으로 작업을 하고 싶었다. 또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듣고 싶었지만 나에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하얀 백발의 커트머리에 어깨를 들썩이던 귀여운 김복년 할머님을 더 이상 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술이라는 공간의 의미도 인간에게 여러 가지로 해석 된다. 나의 작업은 흙을 통해 심리적, 상호적, 언어적, 청각적 등 다매체에 대한 종합적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통합시켜 새로운 공간의 의미를 찾아 가고자 한다. 결국 인생의 여정에서 어떤 즐거움, 의미, 회한, 감정들을 찾아내는 작업과 동시에, 기존 공간에 대한 공간의 작가주의를 통한 새로운 공간 해석을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 스페이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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