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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엑소포니 Exophony
기간| 2021.04.28 - 2021.05.30
시간| 13:00 - 20:00 (입장마감 19:00) 월, 화 휴관
장소| 을지로OF(오브)/서울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3가 156/ 5층
휴관| 월, 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10-6532-523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중용,이계성,이현종,에비 칼로지로폴루,모나 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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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 <엑소포니>는 언어의 불확실성과 번역, 그리고 그 이상의 동물적, 원초적 말하기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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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언어가 존재하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에겐 외국어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모어, 혹은 가장 친숙한 문화권의 언어가 아닌 이색적인 외국어는 우리에겐 특정한 소리로만 기억에 희미하게 남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언어란 어떠한 모습일까? 언어의 불확실성, 그리고 우연성 속에서 이루어진 작업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한데 모아보고자 했다. 모나 김 영은, 김중용, 에비 칼로지로폴루, 이계성, 이현종은 각기 다른 언어적 배경을 지녔지만, 친숙하지 않은 언어들의 지형 속에서 작업의 언어를 찾고자 하는 공통적인 열망 또한 지녔다.
 
이방인에게 언어란 일차적인 장벽이기도 하다. 모나 김 영은의 VR 작업 「Est-ce que c’est le futur?」는 도시 풍경에서 문자를 제거함으로써, 직설적이고 지시적인 언어로 가득한 풍경을 도형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 파리 13구역의 간판들은 빈 화면과 같이 작동하며 언어가 사라진 세상에 대해 상상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언어의 잠재적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비 칼로지로폴루의 영상 「Tiles」는 작가 본인의 고향이자, 난민들에게는 유럽의 진입로인 그리스의 일상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타일은 세계 각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건축 소재고, 그리스 건축물들의 내외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영상 속에서 작가는 자동차 정비소 직원들과 함께 킥복싱 연습을 하거나, 부엌에서 신곡을 구상 중인 래퍼와 대화를 나누며 그리스에서 살아가는 이방인들의 삶을 담담히 담아낸다.
 
표현은 결국 번역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번역가이기도 한 이계성의 「7개의 부드러운 단추들」은 7개의 각기 다른 한국어 번역기를 통해 거투르드 스타인의 「Tender Buttons」를 번역한 작품으로써, 1914년의 실험적 글쓰기를 2021년의 현재로 옮겨온다. 애초에 번역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한 글을 현재의 기계번역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옮김으로써, 오늘날 글쓰기의 추상적인 측면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언어, 특히 외국어와 소리의 관계에 집중해온 이현종은 최근 동물의 원초적 언어를 다룬 일련의 사운드 설치 작업을 진행했는데, 「The Dogghaus」 연작은 인간이 만든 환경 속에서 동물적 언어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단상이다. 강아지 집 외부에 달린 버튼들에는 단어가 아닌 기호가 표기돼있으며, 관람객 혹은 강아지도 누를 수 있고, 작품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각각 버튼에 해당하는 소리가 전달 된다. 동물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 간 중재를 시도해 보지만, 이러한 행위 또한 우리가 만들어 낸 가상의 언어일 뿐임을 소리를 통해 들려주고자 한다.
 
때마침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모나 김 영은 작가와 국내에서 제작할 입체 작업에 대해 고민하던 중 김중용 작가와 연이 닿았다. 김중용은 「Projekt_Titelschild」 연작을 통해 사전에 모아 뒀던 다양한 작품의 이름표들을 무작위로 공간에 배치하고, 이름표에 기재된 정보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중용의 언어로 번역된 모나 김 영은의 작품은 작업의 언어가 물질화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글: 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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