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성북예술동 2021 《목소리의 극장》
기간| 2021.05.25 - 2021.07.24
시간| 10:00 - 18:00
장소| 성북예술창작터/서울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1가 74-1
휴관| 일요일,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038-998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전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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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성북예술창작터(성북구립미술관 분관)는 2021 성북예술동 《목소리의 극장 Theater of Voices》展*을 개최한다. 전형산 작가의 1인전으로 진행되는 《목소리의 극장》은 소리의 움직임과 형태를 시간적, 공간적 차원에서 경험하게 하는 사운드 전시로, 다양한 사운드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우리는 때로 시간을 공간처럼 여긴다. 흔히 ‘멀어진 과거’와 ‘다가올 미래’ 속에 산다고 말하는 것처럼. 전형산은 공간적 개념으로 지각되는 시간의 흐름을 소리의 이동 방식과 구조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균형의 함정> 시리즈 #1, #5, #9와 <소리공간을 위한 드로잉> 시리즈 #1, #2, #3, #4, 그리고 <지극히 작은 하나의 점>까지 총 8점의 신작이 공개된다.



<균형의 함정> 시리즈는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소리-공(Sound-Ball)과 기계/키네틱적 구조를 통해 소리-공을 끊임없이 이동시키는 구조물을 골조로 한다. 전시장에는 다수의 소리-공이 놓여있다. 구(球)의 형태로 제작된 소리-공은 수많은 ‘골’과 ‘격자’로 이루어진 세상을 표상하는 마블 머신(Marble Machine) 또는 흔들리는 제도(製圖/制度)판 위에서 연속하여 이동한다. 높은 소리, 낮은 소리,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소리, 사방에 부딪히는 소리들. 시작점과 관계없이 곳곳으로 울려 퍼진 소리는 공간과 부딪히며 (다른 소리 형태의) 메아리로 남는다. 소리가 울리는 공간은 공기와 맞닿으며 존재의 어떤 떨림을 드러낸다. 무엇인가, 말하는 대상이, 거기에 있다. 소리가 울려 퍼질 때 공간은 구조가 되어 말을 건다. 여기서 목소리는 언어로 기능하는 ‘말’보다, 발화하는 대상 자체의 실재함을 나타낸다. 가시적인 흔적으로 남지 않는 목소리는, 다만 잠시 여기에 머무르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멈추지도 않고, 시간을 가로질러 간다. 시간에 따라 고유한 공간을 생성하는 소리의 움직임은 이토록 동시간적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지금, 어떤 시간과 공간을 만나고(지나고) 있을까?



목소리는 개인이자 주체를 드러내므로, 균형을 찾아 미끄러지고 오르내리는 여러 개의 소리-공에 담긴 소리 모음은 끝없는 변화 속 겹치기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시스템을 반추하게 한다. 기울기가 제각각인 시스템 내에서 균형을 찾아 불가피한 이동을 지속하는 소리-공은 불균형한 사회 환경과 개인을 은유한다. 이렇게 안과 밖, 경계 없이 퍼져나가는 소리의 공간을 주목하면 이는 일종의 무대가 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개별적 목소리의 밀물과 썰물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이 되고자 했다. 분리된 개별의 존재가 아닌, 소리가 파도치는 공간 속에서 울려 퍼지는 ‘나’의 목소리는 서로의 목소리 위에 겹쳐지며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유,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목소리의 극장에서, 우리는 몸을 통과하고 유영하는 소리를 만난다.



작품이 놓인 전시장은 소리 자체의 울림에 집중했을 때에는 청각적인 공간이 되고, 소리의 이동 방향을 인지하고 상상해 본다면 시각적인 공간이 된다. <균형의 함정#1; 높은-소리, 낮은-소리>는 관람객이 직접 입력한 자신의 소리가 불균형한 상태 속 균형점을 찾아 이동하는 작품이다. <균형의 함정#5; 그늘진 제도>에서 제도판 위, 균형을 찾아 공간을 가로지르는 소리-공의 움직임과 소리를 듣게 한다면, 흑연이 묻은 소리-공이 제도판 위(#5 그늘진 제도)의 종이를 오가며 기록된 <소리공간을 위한 드로잉> 시리즈는 시각적 악보(graphic score)로 기능하며 소리의 흔적을 담아낸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소리의 무게를 상상하게 하는 <균형의 함정#9;부피없는 무게>는 소리-공에서 울리는 작은 소리가 만든 저울의 미묘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척도화된 가치를 벗어난 소리가 만든 무게를 상상하게 한다. 시간을 나만의 리듬으로 사용한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 60개의 카운터기(계수기)가 순차적으로 탈-칵 소리를 내며 차례로 수를 세는 <지극히 작은 하나의 점>은 시퀀스(sequence)의 이동을 시청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작품으로, 관람자의 조작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다. 하나의 사건이자 개별적 시간이 관객의 손에서 매만져지는 셈이다.



전형산의 말에 따르면 “소리의 이동에 따른 형태와 내용이 새롭게 공간을 구성하고, 건축화된 소리가 만든 경험이 시, 청각적 경험 안에서 ‘찰나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관념화된 대상에 크고 작은 틈을 만들어 내고, 그 틈을 상상으로 메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그의 의미화 과정은 ‘소리’이자 ‘조각’이 되길 자처하는 그만의 표현 방식이자 시대 감각이라 볼 수 있다. 그 속에서 관객의 체감된 감정을 질문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시/공간 속, 고정된 풍경이 아닌 저마다의 리듬을 제안하는 ‘목소리의 극장’은 수많은 목소리를 가진 ‘나, 너, 우리’가 중첩되며 안팎으로 길을 내는 과정이자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그 자체이길, 희망한다.



- 안성은(성북구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출처= 성북예술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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