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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잭슨홍 : Burn Baby Burn
기간| 2021.06.09 - 2021.07.27
시간| 10:00 - 18:30
장소| 일우스페이스/서울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동 41-3/대한항공 빌딩 1층
휴관| 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53-6502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잭슨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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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잘 먹고 열심히 일하자(Eat Right, Work Hard)
    2010 (출처= 일우스페이스) machined ABS plastic, cereal box, MDF 246.3×80×60cm
  •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에서 잭슨홍의 개인전 《Burn Baby Burn》展을 오는 2021년 6월 9일(수)부터 7월 27일(화)까지 개최한다.
    
    
    디자인은 사물에 자명한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려고 하고 미술은 미술 작품과 그렇지 않은 것을 엄격히 구별하려고 하지만, 실제 사물은 그런 범주와 역할에 간단히 고정되지 않는다. 오래된 일상 사물이 수백 년 후에 예술 작품으로 추앙되기도 하고, 신성한 힘을 가졌다고 여겨지던 물건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가치한 고물이 되기도 한다. 디자이너이자 미술가로서 잭슨홍은 사물의 이런 가변성에 흥미를 가지고, 사물과 인간 사이에 불확정적인 상황이 창출되는 것을 즐긴다.
    
    
    
    200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잭슨홍의 작업은 크게 네 번의 단계를 밟아왔다.
    
    첫번째 단계는 하이테크 전자제품과 그 사용자에 대한 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의 실천이다. 이는 기업의 이윤추구와 기술만능주의에 잠식된 디자이너의 위상을 반성하고, 시각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발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번째 단계는 로우테크 도구와 일상의 심리적 드라마에 관한 고찰로, 테크놀로지보다 일상의 미시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는 첫번째 범주와 달리 전자적 요소를 배제하고, 보다 친근한 일상의 소도구와 가구, 특히 의자를 작업의 몸체로 빈번하게 활용했다. 의자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사람의 몸이 밀착되는 사물로서 일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는 소도구가 된다.
    
    
    
    세번째 단계는 기념비 혹은 조각적인 양식을 전유한 설치 작업이다. 이전 작업이 주로 일상의 맥락에서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 결과를 주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의 형태로 구현했다면, 이때부터는 전시의 맥락과 관객과의 관계 속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난다. 하나의 사물이 미술 작품으로 성립하는 맥락과 상황, 전시용 작업에 요구되는 의미와 기능에 대한 그때그때의 경험과 생각이 작업에 반영되어 하나의 중층적인 기념비가 도출된다.
    
    
    
    마지막 단계는 총체적 환경 혹은 일종의 -시어터로, 공간과 작품이 복합적으로 조직된 작업이다. 이들 작업은 주어진 공간의 특성을 작업의 1차적인 재료로 활용하며 그 가능성을 여러 방식으로 전개하는데, 관객들이 수행적으로 전시에 참여하여 각자 원하는 장면, 상황, 이야기 등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작품이 단독적인 오브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에워싸는 총체적 경험의 장을 이루는 것은 동시대 미술이 나아가고 있는 하나의 방향이기도 하다.
    
    
    
    물론 이들 카테고리의 경계선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며, 연대적으로 다소 뒤섞이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잭슨홍의 이번 <Burn Baby Burn> 전시는 그동안 잭슨홍이 다루었던 다양한 작업들의 세계를 두 범주로 분류하여, 전술한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를 종합한 ‘연소 전(燃燒 前, precombustion)’과 세번째와 네 번째 단계를 재구성한 ‘연소 후(燃燒 後, postcombustion)’를 각기 다른 공간에 전시한다.
    
    
    
    ‘연소 전’은 현실세계의 부조리에 견디지 못하고 분노하는, 혹은 마지못해 해결해보려 시도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도 비관하는 자괴감이 언제든지 발화될 수 있는 우울한 세계를 발랄한 색상과 형태로 드러낸다. 한편 ‘연소 후’는 ‘연소 전’의 성마른 기제를 반성적으로 응시하는 거울의 이면과 같은 사후세계로서, 언성을 낮추는 폐허 속 은둔자의 태도를 지닌다. 여기에서는 디자인 혹은 미술이라는 영역의 자기장을 의식하지 않은 채, 오로지 정합적인 기계미학을 신봉하고 이를 장식미술로 승화시키려는 세속적인 태도를 감추지 않는다.
    
    
    
    2021년 6월 9일부터 7월 27일까지 열리는 <Burn Baby Burn> 전시는 디자이너이자 미술가 잭슨홍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그가 떠나게 될 새로운 여정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잭슨홍 작가는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자동차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이후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입체디자인(3D design)을 수학하였고, 뉴욕 ECCO Design 및 여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5년 쌈지스페이스 스튜디오 프로그램 거주작가로 선정되면서 미술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지금까지 13여 차례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을 거치며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일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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