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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시를 위한 놀이터
기간| 2021.06.15 - 2021.09.26
시간| 10:00 - 18:00
장소| 대구미술관/대구
주소| 대구 수성구 삼덕동 374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날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790-30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이 정, 비아 레반도프스키(독일), 오쿠보 에이지(일본), 크베이 삼낭(캄보디아), 히와 케이(이라크 쿠르드) 총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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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박현기, 도시의 지하철 역에서
    1997 (출처= 대구미술관) 비디오 설치 55x66cm

  • 박현기, 도시의 지하철 역에서
    1997 (출처= 대구미술관) 비디오 설치 55x66cm

  • 박현기, 바다풍경
    1997 (출처= 대구미술관) 비디오 설치 55x66cm

  • 백남준, 무제 033
    2001 (출처= 대구미술관) 종이에 오일스틱 35.5x43.2cm
  • 			 대구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위한 주제 발굴 기획전 ‘대구포럼’을 신설하였다. 지속적인 학예연구를 바탕으로 대구미술관의 기획 방향을 제시할 대구포럼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를 창출하여 매년 국제적 수준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배경에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역사적 순간을 떠올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방가르드들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를 위한 놀이터》는 그 서막을 여는 전시로, 예술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데서 기획이 시작되었다. 상이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시’라는 공통분모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절제된, 그러나 함축적인 조형 언어로 말을 거는 여덟 작가들을 시인에 비견하고자 했다. 
     《시를 위한 놀이터》는 한 편의 ‘시(예술)’를 위해 시상을 찾는 예술가의 정신적 창작 행위, 그리고 그것이 시도되고 발현되는 장소로서 미술관의 가능성에 착안한 제목이다. 하나의 은유로서 ‘시’와 ‘놀이터’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작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놀이터는 시(예술)가 탄생하기까지 무수한 사색과 상상, 치열한 도전과 실패, 때로는 무목적의 무용(無用)·무위(無爲)로 채워져 흔적이 남거나 흔적이 지워진 장소이며, 더 나아가 창작이 이뤄지는 영감의 장이다. 그리고 놀이는 예술가에게 있어 창조와 파괴, 재창조로 이어지는 창작의 바로 옆모습이다. 
     
     전시는 시의 다양한 외피를 입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시인이 언어로 이미지를 직조하듯 예술가는 물감으로, 흙으로, 영상으로, 또는 빛이나 TV로, 하나의 물성을 가진 유형의 언어를 만든다.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라 말한 백남준(1932~2006)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놀던 달을 보며 시간을 초월한 상상을 펼쳤다. 박현기(1942~2000)는 이태백의 함축적인 시구에 드러난, 대자연을 응축한 시인의 기백을 인공물에 비친 풍경에 담고자 했으며, 또한 우리의 감각과 지각이 공간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건축적 언어로 보여준다. 이강소(1943~)가 던진 흙덩이는 자유로운 붓질이 지나간 화면에 여백을 걷어낸 후의 정수(오브제)가 되었고, 어느 알 수 없는 적막한 자연 속에 외치듯이 때론 속삭이듯 불빛으로 표현된 이 정(1972~)의 언어는 현대인의 허무한 감성을 네온사인으로 말한다. 이란과 이라크 국경에 위치한 쿠르드족 출신 히와 케이(Hiwa K, 1975~)는 두 발로 걸어서 고향을 떠나는 자신의 처지를 길가메시(인류 최초의 서사시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인공)에 비유해, 자신의 모국어만큼이나 소통되지 않는 언어를 어둠 속에서 시처럼 읊는다. ‘좋은 신(Good God)’은 어디 있는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에 네 개의 국경을 넘어 베를린으로 이주한 동독 출신 작가 비아 레반도프스키(Via Lewandowsky, 1963~)의 질문이다. 캄보디아 작가 크베이 삼낭(Khvay Samnang, 1982~)은 땅과 종족의 본질적인 연결고리를 원시적 풍경 속에서 섬세한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일본의 1세대 대지 미술가 오쿠보 에이지(大久保英治, 1944~)는 마음의 친구 박현기와 삼십여 년 만에 작품을 통해 조우한다. 이처럼 예술가의 삶과 기억, 미적 경험의 결정(結晶)인 작품은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시가 가장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예술의 형태이나 그 단어를 낱낱이 나열하면 일상의 언어가 모여 구축된 것이듯 말이다.
     
     전시는 나아가 동시대 미술의 주요 주제인 신체와 정체성, 난민과 이주, 언어와 소통, 인간과 자연 등을 폭넓게 보여준다. 여덟 작가는 새로움을 향한 저항과 모험,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때로는 은유와 유머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한 편의 시를 위한 예술가의 호흡을 함께 느끼고 상상하며 마치 하나의 시처럼 전시를 읽게 되고, 마침내 자신만의 시를 품고서 전시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이 예술 놀이터로서 시민의 곁에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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