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With 노은선 알람 소리에 잠에서 일어난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교회에 간다. 집에 오면 날 애타게 기다리는 녀석들 밥을 챙긴다. 개 세 마리, 길고양이 한 마리, 10년 넘게 번식하며 대가족을 이룬 구피들, 그리고 남편과 나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마당에 나가면 100가지가 넘는 가족이 또 있다. 꽃들과 나무들. 얘들과도 하나하나 눈 맞춤을 한다. 나는 엄청난 대가족을 살핀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다. 그분께서 말씀하신 모든 삶에서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의지한다. 차 한 잔을 가지고 2층 작은 작업실로 간다. 나의 일상 속에 있던 하나하나가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나를 만나주신 그분의 이야기, 꽃 가족 이야기, 내 주변의 모습들이 그림 속에 담긴다. 번번이 찻잔 속에 붓을 담그지만, 찻잔의 위치를 바꾸지 않는 나의 고집스러움이 날 웃게 한다. 그대에게! 그림 속 눈·코·입이 없는 인물들에게서 많은 표정이 느껴지고, 마음속 감정과 만나지기를. 또 뒷모습의 인물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고 보며 듣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쁨이고 행복이면 좋겠다. (출처= 모리스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