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김정인 : 녹일 수 없는 이미지
기간| 2021.07.06 - 2021.07.27
시간| 10:00 - 19:00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10:00 - 20:00
장소| 이응노미술관/대전
주소| 대전 서구 만년동 396 이응노미술관
휴관| 1월1일, 설날, 추석,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42-611-98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정인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잔해가 만든 별
    oil on canvas 91.0 x 116.8cm 2021 (이미지 제공 = 이응노미술관)

  • 이미지 연대
    oil on canvas 162.2 x 130.3cm 2021 (이미지 제공 = 이응노미술관)

  • 나무에게 가는 길
    oil on canvas 181.8 x 227.3cm 2020 (이미지 제공 = 이응노미술관)
  • 			대전광역시 서구 소재 이응노미술관 M2에서 김정인 작가의 개인전 《녹일 수 없는 이미지》가 2021년 7월 6일부터 7월 2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이 주관하는 아트랩대전 선정 전시이다.
    《녹일 수 없는 이미지》는 사회구성원을 그림 속 이미지로 상정한 뒤 이미지들간에 관계망을 붓질로써 만들어내어 주체성을 상승시키는 목적성을 띠는 전시이다. 김정인 작가는 변화하는 현상자체를 급류 혹은 액체로 감각하여 이미지(사회 속 개인)를 위협하는 외부 압력이자 탈색시켜 획일화시키려는 권력으로 상정한다. 이러한 화면 속 재난은 사회구성원을 상징하는 이미지 간에 연대를 증진시켜 주체성 확립의 중요성과 개인의 개성, 판단력의 중요함을 드러낸다. 이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자 사회학적 대화하기 혹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고양시키는 의미를 갖는다. 
    전시는 평면 회화와 드로잉으로 구성된다. 월요일은 미술관 휴관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오후 8시까지 운영을 연장한다.
    
    
    전시제목 《녹일 수 없는 이미지》는 동시대를 반복적 변이가 가능한 액체로 느끼는 지점과 반복적인 변혁, 대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저항적 태도를 내포한다. 그리고 개인에게 치닫는 급류의 물살을 견뎌 딛고 일어서는 주체적 인간상을 반영한 지류 혹은 잔해의 더미로서 재구성된다. 
    김정인 작가는 외면과 내부 구조를 반복적으로 바꾸는 현시대적 특징에 집중하여 시대의 형질을 유동적인 액체 성질로 변환하여 감각한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변화나 대체되는 현상을 급류로 인식하게 된다. 화면 속 개별적인 이미지들은 급류라는 변혁에  함락당하지 않게 관계망을 형성하여 결속하는 움직임을 드러낸다.
    습한 화면 위에 이미지들은 자신이 위치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저항하고 버텨내는 주체성이 상승한 개인(소수)을 보여준다. 이 대상은 급류가 지닌 수압과 견고하지 않은 토대로 인해 자리 잡지 못하는 위태로움과 사회와의 유리까지 함의한다.
    
    김정인 작가는 위험에 노출되고 밀려난 유약한 소재들에게 동변상련의 감정을 느끼는데, 화면 위로 불러들인 인물과 대상 이미지들이 급류로 인해 녹여지지 않길 바라는 염원을 보태며 급변하는 시대상을 버텨내는 모종의 저항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녹일 수 없는 이미지> 에 대한 작가노트
    
    강한 물살은 화면 위 재배열된 이미지들의 연대를 분열시키려 함과 동시에 획일화의 위협에 노출시킨다. 하지만 급류(액체)로 상정된 외부 압력이 근접하게 다가와도 관계망을 형성한 이미지들은 쉬이 녹여지지 않는다. 이는 비판적 시각이 다분한 붓질로써 만들어지는 이미지 간에 견고한 짜임새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단편적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이 아닌 연대하는 이미지로의 시각화는 혼란스러운 시대상에 대응해나가는 나의 의식과 태도를 드러낸다.
    
    어느 순간 하나의 장면을 그려내는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마주하는 대상과 사회구성원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개별성을 띠는 개인들이 관계 맺거나 연대하는 형상에 집중하게 한다. 그리하여 나는 수집된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시공간이 뒤엉켜진 벽의 형상이나 잔해들이 모여든 더미로서 재가공해낸다. 
    화면 전반을 아우르는 퇴적 및 탈색의 미감은 새로움을 갈망하게끔 하는 획일화의 물살이 도달하지 못한 뒷골목에서 시작된다. 오래된 벽이 수반하는 시간성과 그 위에서 반복적으로 탈부착되는 벽보의 모습은 사회와의 유리와 폭력성을 온전히 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화면 내부에서 암시를 불러일으키는 기능과 외형적인 형식으로써 작동한다.
    
    나는 사용기한이 다한 잔해나 방치된 대상을 바라보며, 사진 매체로써 수집한 뒤 인물과 동일한 위계를 부여한다. 캔버스 위 이미지들은 부정적인 내면을 통해 움직이는 붓질과 뒤엉켜져 동시대적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그렇지만 관계망을 형성시켜주는 붓질로써 관계없는 이미지들은 서로 붙잡아 담대함을 외부로 발현시켜낸다. 이와 같이 견고해진 관계망은 화면 위에서 비가시적인 외부 압력에 함락당하거나 탈색 당하지 않기 위한 능동적 저항을 펼쳐내는데, 이는 각자 혹은 모두를 획일화로부터 사수해나가는 의미를 내포한다. 
    
    전시 서문
    
    <’이미지 연대’, 나는 세상에 어떻게 저항하는가> 
    류동현 (미술 저널리스트)
    코로나 19 팬데믹의 시대를 2년째 관통하고 있는 지금, 세상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금지, 모든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등 과거와는 다른 가시적인 변화가 우리 일상의 풍경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산업화 시대 이후 도시 풍경의 변화, 과거 시스템의 해체, 경제적 불평등, 획일화된 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가 우리 주위에서 일상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 상황에 주목한 작가가 있다. 김정인은 급변하는 사회의 속도, 획일화되는 사회 분위기, 심해지는 경제적 불평등 등등, 이렇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어떤 동인(動因), 혹은 ‘비가시적인 외부 압력’(작가의 작업 노트에 따르면), 좀더 극단적으로 이러한 사회를 조종하는 숨겨진 ‘권력’(작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에 주목한다. 
    
    2020년 열린 첫 개인전 <견고하지 않은 땅을 딛고 서기>는 이러한 사회 상황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대응하는지, 그 태도를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전시였다. 도시의 풍경이 바뀌는 개발 현장이 작가에게는 비인간적인 사회의 민낯으로 다가왔고, 급변하는 풍경이 주는 속도는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앞에서 언급한 변화의 ‘압력’은 작가에게 자신과 사회를 휩쓰는 일종의 급류였다. 첫 전시는 이러한 급류의 한가운데에서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아니 어떻게 버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 현재 디디고 있는 땅 자체가 급류가 된 듯, 작가가 포착한 화면에는 큰 물이 흐르듯, 탁색으로 조합된 붓질이 강하게 드러나 있었다. 
    
    왜 작가는 현재의 사회 현실이 혼란스럽고, 이러한 혼란의 배후에 비가시적인 압력, 혹은 권력이 숨어서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까. 여기에는 작가가 살아온 삶과 연관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생활해 온 장소가 서울의 장충동과 신당동 일대였다. 서울의 급변하는 여러 지역과는 다른 시간 흐름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동네다. 주변 동대문의 고층빌딩과 아파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급변하는 도시의 풍경을 보여줄 때, 이곳에는 조선시대 도성 주변과 함께 오래된 단독주택과 자전거포와 철물점이 여전히 느릿느릿 숨쉬고 있었다. 이곳과는 다른, 급변하는 도시와 사회 시스템에 숨이 탁 막혔다. 내가 ‘사회 시스템을 좇는데 느린 이유가 이러한 환경적 차이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대전과 서울 중 개발과 변화의 혼란스러운 풍경이 혼재하는 장소들은 작가에게 폭력적인 불안함으로 다가왔고 이러한 현실은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액체의 감각으로 전이되었다. 이러한 ‘액체성’이 작가의 화폭 속에 스며들게 되었다. “그리는 행위는 변화의 물결로 습하게 젖은 땅을 버텨내기 위한 방책이다. 부정적 내면은 붓이라는 매개를 통해 캔버스 위로 산재된다.”(작가의 작업 노트 중에서) 작가는 자신이 보고 경험한 일상과 풍경을 무채색적인(색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색감과 궤적이 드러나는 붓질로 이른바 ‘드라이하지만 강렬한’ 화면을 만들어 낸다. 반 고흐의 표현주의적 회화처럼, 김정인의 붓질에는 자신의 불안과 분노가 담긴 절박한 에너지가 강하게 발산된다.  
    
    김정인의 작업에서 또하나 흥미로운 요소는 화면의 형식이다. 작가가 직접 채집한 풍경과 일상을 화면에 다양한 방식으로 분할해 총체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초기에는 화면의 일부분을 분할하거나 거울 등의 오브제 형태를 이용해 분할했다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업은 좀더 적극적인 화면 분할을 꾀한다. 과거 윌리엄 호가스의 풍자화에서 보여주었던 화면들의 순차적인 스토리텔링의 기법과도 연결이 되기도 하고,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화면 분할의 요소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이야기의 연결성을 꼭 드러내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비선형적인 내러티브의 화면은 작가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나의 완결성을 지닌다. 
    
    이번 전시를 위한 작업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변, 삶에 대한 기록들을 끌어들인다. 발품을 팔아 채집한 경험과 풍경은 화면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무채색적’인 색상으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세계다. 장식용으로 설치되었지만, 이제는 방치된 ‘삼미신’ 조각(<불안함이 가득한 돌멩이>(2021))이나 버려진 마네킨(<탈색된 군상>(2019)), 무심히 놓인 나뭇가지(<멍든 내면 I>(2020))나 뽑힌 뿌리(<억압된 나무>(2020) 등은 “사용기한이 다한 잔해나 방치된 대상”(작가의 작업 노트 중에서)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내는 예이다. 좀더 정교하게 의식된 화면 분할이 눈에 띄는데, 손가락을 모아 만든 승리를 상징하는 별(<소심한 저항>(2020))이 찢어서 붙인듯한 화면 속의 별로 변형되어 등장하기도 한다.(<잔해가 만든 별>(2021))
    
    7월 6일부터 27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홀에서 진행되는 ‘아트랩 대전’의 전시는 ‘녹일 수 없는 이미지’라고 제목을 달았다. 첫 개인전에서 보여준 과거 작업이 작가가 이 세상에서 버티기 위한 행위라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계단 더 디딤으로써 좀더 굳건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버티기에서 저항으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이제 버티는 것이 아닌, 저항을 통해 ‘녹일 수 없는’ 자신감이 작가의 작업 속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완성한 작업을 보면, 화면 가운데 부분에 해변가에 사람들이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풍경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고, 여행을 간 듯 기념사진의 일부분과 작가 주변, 작업실, 야경 등의 풍경이 콜라주된 것처럼 중첩되어 있다. 근래 작가의 삶을 총체적으로 모은 듯한, 두터운 레이어의 화면이다. 아마 이 작업이 이번 전시의 고갱이가 아닐까 싶다. 작업의 제목은 <이미지 연대>(2021). 다양한 이미지들이 모여 연대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저항함으로써 작가의 작업은 ‘녹일 수 없는’ 이미지’로 굳건해진다. 이렇듯 김정인의 작업은 도상과 색, 붓질 등 내용과 형식이 자신이 수행하는 세상에 대한 저항이라는 큰 명제로 통합된다. 
    
    이제 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획일화시키는 비가시적인 압력, 혹은 권력이라는, 사회 변화의 근원에 대한 좀더 정교한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김정인의 버티기와 저항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화면에 드러나는 붓의 흐름만큼이나 다이내믹할 듯하다. 또다른 기대를 해 본다. 
    
    (출처= 이응노 미술관)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