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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사진가의 시간 여행법 1부
기간| 2021.07.16 - 2021.07.28
시간| 9:00 - 18:00
장소| 갤러리브레송/서울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2가 52-10
휴관|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269-261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강제욱, 신동필, 김문호, 이재갑, 김경희, 이세연, 김인재, 정명식, 변성진, 안소현 남태영, 이희인, 김유리, 이원철, 유정원, 김남진, 최치권, 김지욱, 황인선, 양시영, 최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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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출처= 갤러리 브레송)


  • (출처= 갤러리 브레송)


  • (출처= 갤러리 브레송)


  • (출처= 갤러리 브레송)
  • 			안락의자를 떠나지 않고서도 세계 여행을 하는 시대이다. 그 시작은 최초의 사진술인 다게레오타입이 탄생한 1839년 이후일 것이다. 사진은 생생한 사실을 전한다는 진실성과 재현과정의 투명성으로 스스로 집을 나서지 않아도 우리가 사는 세계와의 강렬한 접촉을 가능하게 했다.19세기 이전,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위험과 번거로움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함께 관광명소를 여러 각도에서 기록하고 직접 가지 않고도 여행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여행앨범이 출현한다. 1849년에 이집트, 누비아, 팔레스타인 지방의 유적과 풍경을 촬영한 막심 뒤캉의 사진을 블랑카르-에브라르가 앨범으로 간행한 <이집트, 누비아, 팔레스티나, 시리아(1852)>를 시작으로 문자 그대로 세계의 온갖 장소의 여행앨범이 출판된다. 사진인쇄의 기술이 불완전했기 때문에 앨범의 각각의 페이지에는 칼로타입(Calotype)과 알부민 인화지(Albumen Paper)로 인화한 사진이 직접 붙어 있었다.19세기 말이 되면 생소한 직업인 트래버로그(Travelogue:여행강연가)가 등장한다. 트래블(Travel)과 로그(Logue:특별한 종류의 이야기란 뜻을 지닌 연결형)를 짜맞춘 이 직업을 최초로 자칭한 사람은 시카고에서 태어난 에리아스 바톤 홈즈였다. 바톤 홈즈의 여행사진은 사람들이 말을 못할 정도로 놀라운 미지의 세계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적당한 이국풍의 여행 이미지가 중심이었다. 그는 모노크롬을 착색시켜 슬라이드로 만들고 유머가 넘치는 해석을 덧붙여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그의 여행의 발자취는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근동 지역 및 러시아에까지 이어졌고, 1894년 러일전쟁 당시의 일본도 촬영하였다. 여행이 이미 고행도 진지한 모험도 아닌, 대중의 눈과 귀 그리고 미각의 욕망에 봉사하는 즐거움이 된 시대에 어울리는 여행의 이미지를 홈즈는 6만장에 이르는 슬라이드 사진에 정착시켰다.
    
    사진이 가져온 대변혁은 시공간의 거리를 좁혀 관람자는 여행에 따른 위험과 노고, 그리고 비용 지급 없이도 이 넓은 세계와 새로운 관계를 맺어 직접 탐험하기라도 한 듯한 환상을 가지게 하였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이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하였듯이, 인간은 끝없이 미지의 세계로 이동해 왔고 이런 본능은 우리 몸 속에 새겨져 있다. 몽골에서 출발한 어떤 인류는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 마야와 잉카, 아즈텍 문명을 일구었다. 유전자에 새겨진 이동의 본능, 여행은 어디로든 움직여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었던 인류가 현대에 남긴 진화의 흔적이고 문화일지도 모른다. COVID-19 이전까지는 인터넷 시대를 넘어 VR이니 AR이니 하는 가상현실 기술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COVID-19 이후의 반강제적 국가 간 여행 제한으로 고국에서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이국적 느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유예기간을 갖고 있다. 일상이 우리에게 강제하는 것으로부터 한시적으로나마 탈출하여 행복을 찾으려 하는 욕망의 대안은 어디에서 구할 것인가? 어쩌면 특정 지역을 직접 여행해서 얻은 경험보다는 이 나라의 핵심적인 아름다움만을 몇 개의 방에 모아놓은 전시실에서 보낸 오후 한나절의 경험이 더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다. 사진은 관람자의 내면에 깊숙이 들어가 대상의 심미적 요소들과 더 강렬하게 접촉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 역설의 장치이다. 예술적 상상력은 우리를 핵심적인 순간으로 이끌고 가서 삶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파리 사진 한 장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보고 있다 보면 마음과 몸은 자연스럽게 내가 지금 있는 장소에서 벗어나 그 장소에 온전하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한순간의 달콤한 백일몽에 빠지기엔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갤러리 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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