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한 동물병원에 걸려 있는 글귀에 저의 눈이 멈췄습니다. “생명입니다. 사람보다 짧은 시간을 살지만, 그 짧은 순간을 늘 감사하고 즐거워합니다.” 글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동료입니다. 이 아름다운 지구의 시간을 함께 하자고, 밝고 맑은 기운을 나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리고 글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가족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나를 믿고 사랑하며, 나의 모든 부족함도 지지해 줍니다.” 결국 생명,동료,가족이라는 단어들이 저로 하여금 이번 전시기획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현대미술의 오늘을 대표하는 30인의 작가들과 함께 ‘개:畵滿發’ 전을 선보입니다. 미술에 있어서 다양한 환유의 대상인 개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정신에 대한 다양한 은유와 풍자의 예술세계를 경험하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기획에는 수의사님들도 함께 하시게 되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나톨 프랑스는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우리 영혼의 일부는 잠든 채로 있다”고 설파했습니다. 애완동물을 넘어 반려동물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매우 공감 되는 말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나름의 영혼을 가진 생명체라는 통찰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그것이 공존과 평화,행복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황금개띠해에 본 전시가 미술계와 관람객 모두에게 복을 부르는 문배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참여작가 : 김경민, 김광한, 김구림, 김근중, 김동철, 김상수, 김상철, 김선두, 김선형, 김종우, 김품창, 김현, 다발킴, 박방영, 박병춘, 반미령, 오수지, 오치균, 이수동, 이영섭, 이종목, 이현열, 임효, 전병현, 정길영, 정해윤, 주후식, 최석운, 최현주, 하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