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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코 끝에 여름 낮
기간| 2021.07.24 - 2021.08.10
시간| 10:00 - 19:00
장소| 2GIL29GALLERY(이길이구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9-22
휴관| 월, 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6203-201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콰야(서세원)
임영균
전재은
최선호
마이큐 MY Q
김선형
권영호
홍지희,허유진,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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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코끝에 여름 낮

2GIL29 GALLERY <이길이구 갤러리>는 오는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찬란한 추억으로 물든 여름날과 닮은 작품들로 선별해 코로나 블루를 겪는 현대인들에게 심미적 즐거움 뿐 아니라 일상의 휴식을 선사하는  “Summer Breeze” 전시를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권영호 김선형 나난 마이큐 임영균 전재은 최선호 콰야 허유진 홍지희 <가나다순>,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통시적 관점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보며 전방위적 장르에서 한국적 컨템포러리 아트를 탐색해 온 이길이구 갤러리의 주요 전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전후 반세기 만에 세계 아트마켓에서 주요시장으로 성장한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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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국적 미감을 서구적 형식 속에 녹여내며 조선 색의 순수와 정감에 대해서 탐구해온 ‘한국적 수묵산수’ 의 대가 최선호 작가의 <Cosmos>, <에베레스트>, 극대화 된 농담 표현으로 수묵의 정신을 조형적 실험에 담아내며, 동양화의 정신을 서구 현대미술에 접목시켰다고 평가받는 김선형의 <Garden Blue>, 한국화단의 1세대 포토그래퍼로, 전설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에게 “예술사진이란, 사진이란 허상에서 벗어나 사위에 접근하려는 정신의 意圖(의도)이다. 그는 그런 시도에 있어서 한국의 기수 중 하나다"라고 평가받으며, 20년 아시아 작가 중 유일하게 코닥박물관 ‘사진의 역사’전에 한국인으로 최초 선정되었던 임영균 작가의 작업 등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로서 활동해온 1세대 작가들의 주옥같은 작업들이 전시된다. 또한 바느질하는 회화작가로 친숙한 전재은 작가의 오너먼트 신작들과 회화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한국 패션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패션 저널리스트상’ 최연소 수상자로, 수십년간 자타공인 최정상의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해온 권영호 작가의 Unexpected 시리즈와 여러 기업과의 협업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내년 봄 개인전에서 만나게 될 나난 작가, 지난 20여년간 싱어송라이터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해오다 캔버스 위에 리듬을 직조하듯 펼친 시각적 선율이 주는 경쾌한 율동감과 몽환적인 색감으로 큰 사랑을 받은 미술계의 떠오르는 MZ세대의 집중적 선택을 받은 마이큐 작가, 그림에 대한 근본에 충실하며 동시대 미술지형의 중요한 지점을 점유하고 있는 허유진 작가,  다양한 물성의 탐구와 여성만의 탁월한 감각으로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하지 않는 홍지희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다듬어지지 않은 자유분방한 필치가 돋보이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최근 한국미술계에서 제일 주목받는 신진 작가 중 한 명인  콰 야 작가의 작품까지 함께 어우러져 한국적 컨템포러리 아트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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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각 시대를 풍미했던 미술사적 조류를 쫓기 보다는 자신의 독창적인 미학을 스스로 탐색하고 개척해 나가며 단순히 축적된 아카이브의 전복을 꾀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예술세계에 몰두해 우뚝 섰기에 더욱 유의미하다. 장르나 사조로 명명될 수 없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작가들의 작업이 망라된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확인하며 각 작가들이 던지는 매력적인 화두를 통해 동시대인들에게 주는 예술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코로나-19 는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의 삶으로 자리매김한 듯 해 보이지만, 힘들고 지루한 개객인의 각기 다른 예측이 불가한 상황들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남아있다. 그래도 여름 낮 코끝을 살짝 스치며 기분좋게 일렁이는 들바람 같은 전시 "Summer Breeze” 를  통해서 잠시나마  팬데믹의 시간을 잊어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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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가나다순)


권영호(B.1968) 포토그래퍼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 후, 한국 패션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패션 저널리스트상’ 최연소 수상한 바 있는 자타공인 한국의 광고계의 거물급 사진가이다. 25여 년간 다양한 시각 매체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그는 보그, 하퍼스바자,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 패션 매거진은 물론 나이키, 필라, 캘빈클라인, 리바이스 등 패션브랜드 뿐만 아니라 로레알, 비오뗌, 크리스찬 디올, 샤넬 등과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 십년 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커머셜 아트 포토그래퍼이다. 2017년 <Unexpected>, 2019년 <Between A n B> 등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선보인 권영호 작가의 사진작업들은 트렌드를 주도했던 그의 화려한 이력처럼 감각적일 것이라는 추측을 빗나간다. “사진은 피사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를 통해 내면의 움직임을 담는 것”이라는 그는 피사체의 외연이 아닌 내면을 주목했다. ‘잠시라도 머물게 되는 순간, 그곳은 내 안의 프레임이 된다’ 는 그의 특별한 관계 맺기를 통해 흔히 지나쳤던 풍경은 빛나는 순간으로 포착된다. 포토그래퍼 권영호의 사진은 이렇듯 좋은 사진이 주는 힘을 보여주며, 머무를 새 없이 흘러가는 세상 속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그의 따뜻하고 진솔한 마음이 담겨있다. 행복한 사진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사진은 익숙함을 기분 좋은 생경함으로 채워주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는 현재도 사진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주중엔 이화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 강의를 하고, 최근에는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면서 자연과 함께 살며 작업하고 있다. 오랜 작업 기간에도 여전히 독보적인 독창성을 지닌 그는 여전히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김선형(B.1963) 작가는 서울 태생으로 홍익대 동양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하여 국내외에서 51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국립 경인 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은 “동양의 수묵화에서 느껴지는 전통적인 미감과 서구 현대미술의 조우가 돋보인다. 모필과 물의 농담에 의한 변화를 극대화해서 수묵의 맛을 유지하는데 수묵화의 뼈대인 필을 통해 수묵의 정신을 육화해내는 조형적 실험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서구 현대미술을 동양화 재료와 정신으로 접목하고자 한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 그래서 그의 작품은 청화백자가 품었던 깊은 미감이 화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그의 작품 는 유기체로서의 자연이 지닌 생명력과 기운을 푸른 색감과 자유로운 필 획으로 표현하고자 하는데 그것은 구체적인 숲을 그린 것이 아니라, 숲으로 대변되는 존재를 개념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숲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떠오르는 숲, 그 숲의 이미지를 그렸다. 이는 작가 내면의 사유의 정원에 다름없으며, 충만한 자연의 생명력과 푸른 기운이 깊고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 난 (b.1979) 비주얼 아티스트, 윈도우페인터라 불리는 나난은 커머셜 아트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KBS, MTV, 신세계 백화점, 삼성, 아디다스 등과 굵직한 커머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넘어 홍콩, 뉴욕, 런던 등 문화거점도시에서 아트 디렉터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방위적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그의 작업은 거시적 관점에서는 네오팝의 성격을 띠지만 사실 그의 작업은 하나의 장르로 구분되기 어렵다. 나난의 작업은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절묘한 경계인인 그의 아이덴티티가 작업전반에 깊게 녹아들어 그 자체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관람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그 접점에서 새롭게 변주되는 그의 작업은 대중의 열렬한 애정을 받으며 다양한 브랜드 협업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녀가 바라보는 예술은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으로서 관람자에게 전달하는 적극적인 메시지로 존재하며 각자의 삶속에서 새롭게 생명력을 얻는 살아있는 존재와 같다. 특히 2019년 아트부산에서 이길이구 갤러리와 진행했던 퍼포먼스적 전시 “나난의 플라워샵"에서 관람자에게 다양한 영감으로 피어나는 작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아트에 대한 시각을 재정의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업을 통해 보는이의 삶을 회복시키고, 긍정적인 환기를 줄 수 있길 희망한다는 작가는 코로나 시대의 치유와 기쁨, 위로를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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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큐 (b.1981) 서울 출생. 마이큐는 1997년부터 싱어송라이터로서 퍼포먼스 전반의 기획, 연출부터 음악 프로듀싱까지 총괄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해오며 300회 이상의 투어 및 라이브 공연, 정규앨범 8장, EP 앨범 4장, 싱글 음원 54개 모두 총 184곡을 발매하며 대중음악계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져온 뮤지션이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그가 2021년 이길이구 갤러리와의 전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미술이라는 새로운 창작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20여년간의 음악활동에서 예술적 영감을 창작물로 구현해내는 작업을 해왔던 음악가로서 그는 “음악과 미술은 결국 예술의 한 범주에 속한다” 며 좀 더 솔직한 내면을 마주할 수 있게 해준 캔버스 작업에 열중했다. 마이큐의 독특한 화법은 그가 곡을 만들 때 타악기로 리듬을 만든 다음 피아노와 기타처럼 선율을 더하는 악기를 쌓아 올려나갔던 것을 응용한 것으로, 캔버스 위에 나이프, 붓, 종이, 손 등을 이용해 물감을 칠하고 튀기며 표현한 뒤 바탕색으로 덮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음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리듬을 직조해온 그는 이제 캔버스 위 물감으로 화면 위에 기호화 된 시각적 선율을 펼친다.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고민이 담긴 주제를 통해 함께 연결될 수 있는 작업을 꿈꾸며 코로나 이후 급속도로 변화된 사회환경에 작품으로 대답한다. 개인의 삶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로 느껴진다는 그의 말이다. 성공적인 미술인으로서의 관문을 통과한 그는 소위 MZ세대의 선택을 받으며 한국 미술계의 주목을 단박에 받게 되었다. 서울을 기반으로 창작의 본질과 가장 근접한 순간들을 표현하는 화가로서 가장 본질적인 고뇌의 시간들의 답을 찾아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임영균 (b.1955) 작가는 대구 태생으로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뉴욕 국제 사진센터(I.C.P)에서 수학 후, 뉴욕대학교(NYU)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시작으로 스미스소니언 협회의 메리 포레스트에 의해 미국 10대 사진가 상 및 미국 국무부 풀브라이트 연구 기금 등을 획득한 바 있다. 뉴욕지사 기자 시절, 국내외 일간지 및 잡지, 뉴욕타임스에 글과 사진을 발표했으며 뉴욕대학교 사진학과 겸임 교수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뉴욕 현대미술관, 국제사진센터, 조지 이스트먼 코닥 사진박물관, 독일 뮌스터시와 올덴부르크 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스미스소니언 미술관(2013), Sema(2010), 대영박물관(2007), 쾰른아트페어(2005), MMCA(2002)등 국내외 대표적인 미술관 및 페어에서 수십 회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다. 한국화단의 1세대 포토그래퍼라 불리는 그는 전설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이 “예술사진이란, 사진이란 허상에서 벗어나 사위에 접근하려는 정신의 意圖(의도)이다. 그는 그런 시도에 있어서 한국의 기수 중 하나다"라고 평했을 만큼  그의 작업은 고즈넉한 동양적 정서와 정돈된 우아함이 깃들어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그 자체로 사진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코닥 박물관에서 열린 ‘사진의 역사’ 전에 한국인으로는 최초, 유일한 아시아 작가로서 20세기 사진사의 주요 작품 30여 점 중 하나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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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은 (b.1972)  숙명여대와 동대학원 회화를 수학했다. 시립미술관,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전시공간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독일 등에서 전시를 가지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였고, 또한 국내 최정상의 패션매거진, 기업 등과 커머셜 작업도 함께 하며, 다양한 시각매체에서 작업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8, 2017 공예트렌드페어와 상하이 아트페어, 뮌헨 독일 국제 수공예 박람회 등에 참여한바 있으며, 각종 섬유크래프트책 출판과 매거진과의 project, 크래프트 관련 commercial work와 전시 협업작업을 진행하였다. 전재은 작가는 회화 전공자에게 익숙할 캔버스와 붓이라는 매체 대신, 바늘과 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녀는 패브릭 장신구 작업과 평면. 반 입체의 오브제 작업으로 옮겨간 후에도 평면작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형미를 탐색한다. 면의 분할과 비례를 생각하며, 모듈 형태로 최소단위를 생성, 조합과 변형을 통해 진행하며, “고정된 벽의 오브제에서 파생된 움직이는 오너먼트”라고 생각하며 평면과 입체 오브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천들의 콜라주로 이루어진 그림이자 촉각적인 부조작업인 동시에 실로 이루어진 드로잉 작업이라 불리우는  작업에서 한층 더 발전된 양상으로 흐르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 가을,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초대작가로 선정되었다. 


최선호(b.1957) 작가는 청주 태생으로,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80년대 컨템포러리 아트의 중심지였던 뉴욕대학원에서 현대회화를 수학하며, 동·서양 미의식을 접목한 한국적 컨템포러리 아트에 대한 화두를 품게 된다. 이후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SADI (사디 아트 디자인 인스티튜트),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를 역임하는 등 학자로서의 연구하는 삶도 병행하며, 꾸준히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2000년대 초,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에 시작된 <에베레스트> 연작은 최선호 작가 인생의 정점을 찍는 연대기의 시작으로, 조선 색의 순수와 정감을 담아 한지 위에 먹, 쪽의 일필휘지로 완성해낸 동양 정신의 정수를 담고 있는 한국적 추상회화이다. 이후, 현재까지 서구적 형식 속에 한국 전통의 미감을 담아내며 시대를 초월한 거장으로서의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80 워싱턴 스퀘어 이스트갤러리, 서울 금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갤러리 현대, 프랑스 아 랑트레솔 갤러리, 일본 후쿠오카 갤러리 M.A.P. 등 전 세계 유수의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시립미술관(Sema) 삼성 리움(Leeum) 미국 버밍엄 뮤지엄, 시카고 스마트 뮤지엄 등 독일, 일본, 네덜란드 유수의 미술관에서 최선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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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야(b.1991) 서울 출생. 상명대학교에서 의류디자인을 전공한 아카데믹한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로서, 다듬어지지 않은 자유분방한 필치로 독특한 작품 세계로 매일매일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리는 그의 작업은 특히 평단과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던 2020년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선보인 <보통의 사람들>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가치가 없을 것 같은 매일의 일상이 담긴 보통의 날들.’ 그는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몽환적인 표정을 띤 인물들을 통해 보는 이의 사유를 자극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오를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렇듯 콰야 작가의 작업은 파울 클레가 언급했던 예술의 정신에 대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 감각적 기호들로 가득찬 그의 작업은 보는 이의 사유를 자극하고, 이는 들뢰즈가 언급한 “시간의 새로운 구조”를 보여주는 과정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오를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그의 작업은 예술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예술의 과제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예술을 담아, 제한적인 경험이 제공하는 지각의 사슬을 끊고 확장된 사유와 잃어버린 사색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 것일 것이다. 무한한 증식과 창조를 거듭하는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지각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콰야 작가의 그림이 가지는 힘이며 현대미술에 던지는 그만의 화두이다. 여전히 그는 평범한 일상에서 예술을 발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허유진 (b.1978)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치고 홍익대학교와 同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 후, 후학을 양성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다. 그녀는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화의 근본을 탐구하는 유화물감으로 사실적인 묘사 작업에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투영한 작업들로 한국화단에서 명실공히 자신만의 자리가 확고하다. 그녀는 병(bottle)이라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소재가 가진 투명한 물성이 빚어내는 빛의 투과와 색채의 다채로운 변주를 연구해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안착시키는 방법으로 회화의 본질을 실천해오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뚜렷한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정통 엘리트 미술교육을 거치며 쌓아 올린 그녀만의 단단한 예술세계 위에 한층 발전된 물성 연구와 회화적 탐색을 보여주고 있다. 내밀한 욕망을 투영하는 듯한 화려한 색채는 욕망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사회학을 대변하기도 한다. 팬데믹 시대 속에 좀 더 개인의 시간에 집중하며 의식하지 못했던 내밀한 욕망과 마주하게 되는 요즘 채워지지 않는 미에 대한 갈망과 이내 사라지는 환영같이 스치는 아름다움을 대비 시켜 외려 외형보다 내재된 실체에 더 주목하게 한다. 회화가 보여줄 수 있는 기법적 완성도의 정점을 보여주면서도 한국적 회화의 정통성 안에서 끊임없는 매체적 시도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한 지점을 형성해오고 있다.


홍지희 (b.1986) 서울 출생. 홍지희 작가(b.1986)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국민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여성으로서 작가 내면의 깊은 이야기에 긴밀히 귀를 기울이며 외부세계와 유기적인 관계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단순히 물성적 재미를 넘어서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한다. 주로 그녀의 작업 소재인 유리병이라는 재료는 외부환경에 쉽게 영향받아 깨지고 부서져도 결코 투명하게 반짝이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이런 유약해보이는 외연에도 단단한 중심을 잃지 않는 유리라는 물질의 속성은 그가 바라보는 여성성의 본질이다. 그는 이렇게 폐유리병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그만의 미적 정의를 부여하면서 기법적 형식론에 매몰되지 않고 다각적 탐구를 통해 시각적으로 가장 적합한 표현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는 장르적 완결성을 좇기보다는 내면의 심상적 풍경을 담아내려는 의지의 표현이며, 좀 더 적극적인 소거를 통해 이야기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그가 보여주려는 이야기는 단절된 기록이 아닌, 작가 자신의 소중한 순간들에 대한 환기적 기제로서 작동하며 작가와 관람자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이다. 관객들이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공명하는 순간,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고 깊이 있는 작업으로 발현되고 있는 그녀의  예술은 일상적인 것을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일상에서 길어올린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무언의 소통, 또다른 형식의 언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작업을 서울을 기반으로 이어가고 있다.

(출처=이길이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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