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지금, 우리 신진.2
기간| 2021.07.21 - 2021.08.06
시간| 수-금 12:00 - 18:00 토 14:00 - 19:00
장소|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동 113-24
휴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도아, 설승아, 정호진, 박은진, 정수연, 모가영, 아이노아 (Ainhoa Martínez)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임시방편02&01
    2020(출처=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 블로그) 캔버스에 유채, 파스텔 116 x 89 cm

  • 전시전경
    (출처=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 블로그)

  • 전시전경
    (출처=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 블로그)

  • 전시전경
    (출처=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 블로그)
  • 			6개의 전시로 구성된 Kimyo 2021 신진작가 '지금, 우리' 시리즈의 마지막, 기묘의 공간 안에 8인의 작가가 다양한 미디엄으로 우리가 지금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설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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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아
    
    어릴 때 내가 보았던 만화 주인공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겪으며 성장한다 주인공은 든든한 아군과 함께 적을 소탕하면서 결말에 다가간다. 그러나 내 인생은 든든한 아군도 없었고 적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절망이었다. 나는 남들이 모르는 긴 싸움을 홀로 시작했다.
    
    나는 '장녀'라는 타이틀 외에도 '성소수자'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어떨 때는 '성폭력 생존자'로 싸웠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명목으로 나는 그 폭력성을 오롯이 마주하였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저항의 행위가 되었다. 싸울 때마다 조금씩 세상의 진실을 아는 만화 주인공과 달리 내가 아는 것도 모르는 것으로 변했다. 이기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을 다시 재정립할 수 있는 역할을 얻어야 했다. 화면 밖을 벗어나 나는 보이지 않는 이 관계를 정립하여 이길 수 없는 싸움에 의미를 붙이려 한다.
    
    누구나 순응과 저항의 기로에 서있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할머니 환갑잔치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할머니 옆자리는 첫째인 내가 아니라 '나 아닌 남자애.'였다. 이것이 내가 처음 겪었던 도저히 순응할 수 없는 벽이었다. 어릴 때 당연했던 것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당한 환경으로 인식이 바뀌며 나의 존재 더불어 세상의 정당성을 의심했다. 나는 왜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나는 내 인생에서 극을 만드는 감독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무기력한 개인이 끝없이 펼쳐진 공간에서 순응과 저항을 선택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에 따른 상황 속 인물의 감정 변화를 상상한다. 여기에 덧붙여 내가 겪었던 비슷한 감정을 떠올려 그 감각들을 화면 속 신체에 질감으로 덧입힌다.
    
    화면 입장에서 보면 인물은 불순물이 된다. 인물은 하얀 화면을 더럽히명서 화면에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채 시스템상의 오류 난 데이터처럼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직업에서 사회가 소수자로 개인을 규정짓고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갈등을 효과적인 이미지로 풀어내고자 했다. 세상이 정상이란 단어를 기준에 두고 개인에게 행했던 폭력을 고찰하며, 삶의 은폐된 사건을 작업으로서 기록하려 한다. 나의 작업이 굳어있던 삶을 환기시키는 불씨로 작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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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승아
    
    "우리가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순간'적일 수 있으며, 순간적이라 생각하는 것들은 '영원'할 수 있다."
    
    변하지 않고 영원할 것 같던 신념이나 상황들, 또는 그 무엇들. 하지만 그 무엇들은 어떠한 상황에의해서든 혹은 사소한 마음이나 생각에 의해서든 한 순간에 변해버릴 때가 있다. 그와는 반대로, 스쳐지나가듯 순간적이고 사소한 것들이 물리적 혹은 심리적으로 영원히 남아버릴 때가 있다.
    
    작가는 영원성과 순간성이라는 대립되는 개념을, 대립되는 것이 아닌 마치 바퀴와 같이 같은 선상에 놓여져 공존하며 함께 굴러가는 개념이라고 이야기 한다. 
    
    정형화된 물체나 무언가를 소멸시키는 행위를 통해 '영원성'의 '순간성'을 나타내고, 소멸되어 남겨지는 작은 흔적들을 찾아내고 보관함으로써 '순간성'의 '영원성'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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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진
    내 작업은 주로 집이 주는 소재들로 이루어진다. 나에게 집이란 안정의 근거가 되는 이미지와 형상의 접적체이다. 현재 진행중인 현지응축 시리즈는 '현지
    라는 단어에 포커스를 두었다. 사물이 현재 있는 곳, 일을 작업하는 그 곳,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미묘한 뜻, 깊숙한 벽지 등 다양한 사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전혀 다른 의미들이 묘하게 혼재되어 집이 내재한 시간과 분위기를 현지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나는 25년간 거주해온 집의 내외부를 관찰하고 수집하여 어떤 형체로든 쌓거나 굳히는 과정, 또는 일상에서 포착한 현상과 진솔한 경험 따위를 다져내는 여러 형태를 '현지응축'이라는 작업의 시리즈로 진행하게 되었다.
    
    작업에 앞서 부케를 말려 100일 뒤 태워주면 결혼한 부부가 잘 산다는 속설을 듣게되었다. 난 그 말이 조금은 아이러니 했다. 왜 고심 끝에 만들어진 부케를 굳이 태워 사라지게 할까. 아버지는 웨딩홀을 운영했다. 선택된 단 몇송이의 꽃은 잘 말려 태워지는 반면 결혼식을 위해 준비된 수 많은 꽃들은 주말 이틀간만 사용된 뒤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나는 그 엄청난 양의 버려질 꽃들에게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그들을 집으로 옮겨와 전부 말렸다. 
    
    대부분 외부의 개입은 어던 형태로든 직간접적 변화를 불러온다. 꽃이 일을 진행하던 현장이 나로 인해 예식작에서 우리 집으로 이동했고 정성스레 말려지면서 보이지 않는 시간과 손길의 흔적이 꽃잎과 줄기에 담겼다. 버려질 꽃들을 시작으로 사족과의 흔적이 남은 우리 집의 꽃들을 모두 말렸고 왁스와 집의 향으로 굳혀 향초로 제작했다.
    
    제작된 향초와 꽃을 태우고 다시금 굳히고 또 태우고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고 시간 혹은 외부의 개입으로 인해 변모하는 향초의 물성과 형태에 주목했다. 나아가 형태적 안정감을 가진 집기들과 향초 그리고 연약한 물성인 꽃의 조형적 결합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꽃은 사라지지 않았고 향은 더욱 번졌다. 꽃잎들은 흔적처럼 검게 그을려 남거나 왁스에 저장되어 있던 향과 함께 더욱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응축 시리즈는 이질적이거나 혹은 대립적인 물성의 소재들을 교차하여 형태를 재구성하고 작품에 담긴 집의 내밀한 기억과 분위기가 작품이 놓일 어느 장소에서든 익숙한 매체들로 인한 감각적 편안함을 공유할 수 있느 ㄴ공간적 의미를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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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진
    
    주로 사물과 그것을 감각하는, 인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변화를 실험하고자 한다. 사물의 표면과 그것을 감각하는 인체의 피부에서 드러나는 촉각적 관계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감각의 대상 혹은 객체의 위치를 가지는 사물의 표면이, 감각의 주체인 피부를 침투하는, 다시 말해 물체의 표면이 피부를 감각한다는 모순적 관계성을 회화 및 오브제로 작업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인지된 사물을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와 관계 맺는 일종의 감정적/감각적 대상으로 해석한다.
    
    사물은 객관적인 외형을 탈피하고, 이질적인 형태나 질감을 포함한 새로운 시각성을 가진다. 이런 사물들은 스스로 다른 대상에 침투하는 것과도 같은 감각을 가지게 되고 이들은 끊임없이 개인을 침범하는 유기체와 같은 미세한 힘을 가지고 화면 밖으로 진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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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규무
    
    모든 생명체는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작용한다. 혼자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명을 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다른 것들과 분명하게 연겨로디어 서로 작용을 미치는 것이 느껴질 때에 비로소 삶의 의미와 그 가치를 체감한다. 물리적, 심적인 존재로 나의 호흡을 받아 활동하는 무언가와, 무언가의 호흡에 나의 존재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나의 작업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상호 작용하는 세계는 그로테스크하고, 그로테스크는 공명을 보여주는 형태이다. 이런 형상은 항상 열려있어 상호를 받아들이 준비가 되어있고, 다행스럽게도 모든 생명체는 이러한 열린 구조를 취한다. 가장 간단한 예시로 우리는 입'구멍'을 통해 음식(다른 것의 살)을 먹고 합성한다. 본 작업물들은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현대 인간 사회에서 식료품들이 대량생산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불안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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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연
    
    생성과 소멸의장소이자, 감각과 움직임의 장소인 몸
    세상과 나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여러 감정들과 마음들이 충돌-합일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태도,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이러한 감응의 경험을 시각적, 촉각적인 표현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세상의 경계와 뻗어나가는 감정들이 어디로 어떻게 향해야할지 서성이고 방황한다. 이런 불안함들은 시간의 지속됨과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되고 내재화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이 영역을 확장시키고 미래의 모습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발생한다. 이 움직임의 주관자인 의지의 에너지는 고정된 형상이 아닌, 계속적인 운동성으로 존재한다.
    
    '의지의 힘'으로서 존재함은 항상 스스로의 경계를 뒤흔들며, 새로이 자신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내부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무너뜨리고 소멸시키는 에너지와 다시금 솟아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마치 '호흡'과도 같다. 들숨으로 활력과 생명력을 얻고, 날숨으로 배출하고, 멸하는 생과 멸은 우주의 모습이자 살아있는 것들의 모습이다. 몰락과 생성을 반복하는 운동성은 의삭과 감정의 호흡이다. 들숨만으로 생면이 유지될 수 없고, 날숨이 있어야 들숨이 있듯이 말이다. 무너뜨리고 부서뜨리다가 다시금 점을 찍어가며 하나의 선을 창조하고, 또다시 무너뜨리고 탈주해 버린다. 파괴하고 생성하는 연속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세게 속에서 나 자신으로 존재하게 하는 힘이다. 몰락이 아니고, 창조도 아닌 몰락-창조 그 자체이다. 나는 외부세계와 내면, 이 두 세계의 상호 반응의 결과인 의지의 힘이 깃들어있는 살과 피부, 육신으로 존재한다. 작품은 눈 앞에 직접적으로 피부껍데기와 같은 물질로 존재한다. 나의 경계이자 외부세계의 시작점인 피부 표면들의 실제적인 굴곡, 신체의 이미지가 흐트러지고 무너져 내림과 동시에 솟아나는 듯한 동적인 이미지들의 2차원과 3차원을 가로지른다. 껍데기 같은 몸은 무너뜨리고 파괴하고, 다시금 쌓아 올리고 창조함녀서 비극과 생성 속 기쁨의 순환을 끊임없이 굴려나가는 '적극적인 살아있음'을 표상하는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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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영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많다.
    늘 무언가를 평가하고 강요한다.
    
    본인에겐 조언이겠지만,
    나에겐 불편한 간섭일 뿐이다.
    
    감시하고 평가하는 인간들의 눈알이 싫다
    하지만, 나 역시도 타인을 평ㅇ가한다.
    어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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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노아
    I DID NOT REALLY KNOW BEFORE/예전엔 미처 몰낫서요
    
    이 프로젝트는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과의 공존 및 의사소통에 대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며, 이는 또한 프로젝트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제목은 한국 작가 김소월이 쓴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과 본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투영하고자 하는 자기분석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에 대해 낙인이 있지만 나는 이들과의 관계의 여정에 몰입하려고 한다. 나는 나 자신과 나의 생각, 그리고 그에 따른 내 행동을 분석하면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마침내 해결해 보고자 한다.
    
    정신 질환은 에드워드 뭉크(edward munch)와 같은 고문을 받은 예술가의 작품에서 미친 인물로 표현된것처럼 초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우리 시대까지 순수미술의 주제가 되었다. 그러나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과학이나 심리학 어디에서도 심도 있게 다룰어지지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나의 행동을 비판하고 결국에는 깊은 좌절감과 죄책감, 그리고 고통을 겪었다. 나 자신의 모습은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과학자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나 자신의 경험은 표현주의와 고요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이와 같은 자기 분석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개념적 토대가 되는 아이디어와 방법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마치 과학자가 자신의 연구를 하는 것처럼 나, 개인의 경험과 닮았다. 우선 질병 자체에 대한 감정적 반응의 표현에서 시작한다. 이어서 특정 기간에 경험이 분열하는 패턴을 통해 대상과 질병을 끊임없이 분석한다. 결국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치료법과 의학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의미라 하면 예술가로서의 처방, 예술의 형태를 띈 철학적 치료법, 결코 해결책이 아니었던 미지의 요소로 인한 여파 등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마지막 부분은 나의 경험과 내가 배운 것, 내가 잃어버린 것과 현재의 나를 자기 해체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이다.
    
    (출처=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기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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