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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송하린 : 밟아주세요(Please Step on)
기간| 2021.08.11 - 2021.08.15
시간| 10:30 - 17:30
장소| CICA미술관/경기
주소| 경기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1556
휴관| 월요일,화요일 ,전시 전후, 철수 및 설치 기간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988-636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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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이번 전시 “밟아주세요(Please Step on)”는 전시장 한 가운데 변형 설치물을 중심으로 기회 됐다. 막대모양의 조각 파편들이 격자 무늬로 바닥에 나열된 조형물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그 위를 밟고 지나다니면서 이전의 형태를 부수고 파괴하면서 서서히 완성해 나간다. 이런 관객들의 의중 없는 파괴 행위는 전시장 정면의 영상과 대비를 이루며 형성과 와해 라는 장면의 대조를 이룬다.

전시 공간 한 켠 에서는 손으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성하는 영상이 반복적으로 상영되고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조각을 밟는 행위를 통해 ‘부수다, 찢다, 훼손하다’를 관찰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실현시킨다. 대게 이런 동사 들이 순간적으로 실현 된다는 행위의 속도감은 나를 매료 시키는데 이는 직조나 막대를 일일이 손으로 부수는 등의 평소 작업과정과 대비 되면서 극대화 된다.

근래 들어 작업 방향은 코로나 시대 더욱 부각된 현대사회 특징인 불안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인 일상의 정서적 불안정을 풀어낸 작업이 주를 이룬다. 문화, 인종, 성별,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대화 가능한 주제인 불안은 그만큼 절대적인 성향을 띈다. 동시대 불안을 철학자 한병철은 너무 많은 것이 가능 해져버린 사회에서 온다고 언급했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으로 회자 됐던 사회 병리 현상 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 대표적 예이다. 긍정성이 과잉인 사회에서 나만 뒤쳐지는 것만큼 두려운 것이 없다. 불안은 불안을 낳고 소중한 기회를 놓친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아 강박을 심는다. 내가 실 한 가닥 가닥을 꿰고 셀 수 없는 그것들을 집착하며 서로 엮고 겹겹이 쌓아 올리는 것. 불안한 누군가 메모장이 찢어질 때까지 반복 형태를 그리는 행위와 유사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피곤함을 직선이 주는 안정감으로 달래본다. 손을 계속 움직이면서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의 주입을 통한 불안함의 위로 같은 것이다.

뜯겨진 표면에서 이전에 꾸역꾸역 쌓아 올린 실들은 사방에서 당겨지는 힘을 주체 못하고 제멋대로 튀어 나온다. 많은 생각과 감정이 칼날이 섬유 표면에 닿을 때 스쳐지나 간다. 단 몇 초도 걸리지 않는 이 과정은 강박 행위를 끊어내고자 하는 소망일 수도, 지루한 반복 속의 단비, 그것도 아니라면 손톱을 물어 뜯는 것 같은 또다른 불안의 표출 방식일 수도 있다. 혹은 지극히 쾌락적 측면의 가학적 행위에 대한 환상같은 것일까.

(출처= CICA)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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