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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지은 : 집 같은 비장소 Non-place Like Home
기간| 2021.09.09 - 2021.10.23
시간| 10:30 - 18:30
장소| 갤러리 시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9
휴관| 월요일,일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0-303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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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기 남부지역으로 이사를 해야 했던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작가에게 화성시 봉담은 현실적인 옵션이었고 실제로 방문했을 때 여느 신도시와 다름없는 모습은 익숙함을 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화성' 하면 떠오르던 '연쇄살인 사건'의 무시무시한 기억을 지울 정도였다. 그렇게 시작한 화성에서의 삶은 '한국형 서버비아(Suburbia: 자동차 중심의 미국 교외 지역의 생활 양식)'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해주었고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개발 중인 신도시의 불안정한 모습은 정착한 지 1년이 넘어서도 적응되지 않았다. 특히 병점역에 내려서 34-1번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은 화성 태안3 택지지구와 병점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어 불도저가 쓸고 지나간 가림막으로 둘러싸인 빈 땅으로 가득했다. 터파기도 시작하지 않은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회색 가림막에 둘러싸여 있었는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었다. 오는 길에 보이는 용주사와 융건릉만이 이곳이 얼마나 오래된 곳인지를 말해주고 있었지만, 시간의 흔적이 뿌리 뽑힌 가려진 땅의 을씨년스러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사를 오기 전에 한번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검색을 했을 때는 봉담 지역이 사건 발생지역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확인했었는데 다시 꼼꼼히 확인해보니 34-1번 버스가 지나는 바로 그 지역이 사건 발생지역에 포함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 을씨년스러움은 개발 중인 땅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 지역이 원래 인적이 매우 드문 시골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일 테다. 이미 개발이 마무리된 동탄신도시는 그러한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지운 듯이 보인다. 아니 신도시는 그 자체로 과거의 기억을 몸소 지우고 있다. 본인이 살고 있기도 한 개발이 마무리된 신도시 안에서는 그 어떤 지역색도 역사도 기억도 찾을 수 없고 (그래서 단조롭지만 안전하다) 지구계획으로 그어진 선을 넘어서면 아무것도 없는 벌거벗은 땅에 얼기설기 가림막이 처져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작가로서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 화성이라는 장소를 어떻게 이해하고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이다. 화성이라는 장소가 택지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사건을 지우는 과정, 그리고 새롭게 신도시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장소성 등을 리서치와 답사를 기반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장소성이 제거된 신도시(택지개발지구)와 평면 공간으로 제시되는 아파트 공간을 마르크 오제의 '비장소'라는 개념과 접목해 비장소와 다름없게 된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작업화하는 과정에서는 화성(華城)시를 태양계 네 번째 행성인 화성(火星)으로 재해석해 개발 중인 신도시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집 같은 '비장소'에서 살아가기에 대해 사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전국적으로 어디에나 있는 신도시의 삶을 화성을 탐사하는 로봇과 같이 생경한 눈으로 바라보고 냉정하게 진단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우리 삶의 큰 부분이 되어 버린 '비장소'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살아가는가에 대해 소통해 보고자 하는 기획이다. 

- 김지은

(출처= 갤러리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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