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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비무장지대 DMZ - 박종우展
기간| 2020.02.29 - 2020.05.07
시간| 10:00 - 18:00
장소| 고은사진미술관/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2동 1005-17
휴관| 월요일, 1월1일, 설연휴, 추석연휴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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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DMZ_JSA #1
    Archival Pigment Print ⓒ박종우

  • DMZ_JSA #4
    Archival Pigment Print ⓒ박종우

  • DMZ_NLL #2
    Archival Pigment Print ⓒ박종우

  • DMZ_NLL #2
    Archival Pigment Print ⓒ박종우
  • 			<작가노트>
    비무장지대의 미래를 위한 아카이빙의 필요성 | DMZ 작업에 손을 댄지 10 년이 지났다. 한국전쟁 발발 60 주년을 앞두고 비무장지대 공식 기록을 남기기로 한 국방부의 계획에 따라 2009 년 여름에 준비를 시작해 10 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전쟁이 휴전으로 들어간 후 수 십 년 동안 일반인은 물론 대다수의 군인들에게조차 접근 금지였던 비무장지대를 사진과 영상으로 속속들이 기록하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었다. 과거에는 예민한 군사비밀로 여겨져 왔던 감시초소 GP 에 관한 기록까지 허락한 건 우리 군의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휴전선 일대의 군사시설은 각종 위성사진을 통해 좌표까지 모두 공개되어 있고 과거와 달리 미사일과 공군력으로 판가름이 나는 현대전에서 군사비밀의 기준 역시 많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도 국방부가 비무장지대 전체를 가감 없이 공개하기로 한 것은 실로 놀라운 변화였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전체 GP 를 방문하여 건물 내•외부를 촬영하고 항공촬영까지 한다는 계획은 정전 협정 발효 이래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런데 열 몇 군데의 GP를 방문했을 무렵인 2010년 3월 26일에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다. 남북간의 긴장이 갑자기 고조되면서 촬영계획은 취소됐다. 그 뒤부터는 하는 수 없이 남방한계선 외곽에서 철책 너머로 비무장지대를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비무장지대의 긴장상태가 완화되고 촬영이 다시 궤도에 오르려 할 즈음 이번에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고 기록사업은 속절없이 종료됐다. 나는 결국 개인 자격으로 분단에 관한 작업을 지속해나갔다. 그렇게 담아낸 귀한 기록들은 2017 년 독일의 슈타이들 출판사에 의해 사진집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왔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책이 출판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고은사진미술관의 전시와 더불어 한국어판으로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처음 작업을 시작하고 10 년이 흐르는 동안 남북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8 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중 역사적인 사건은 남북이 상호 1km 이내의 거리에 있는 GP 들을 철거하기로 한 것이다. 휴전 후 60 여 년간 아무도 볼 수 없었고 아무런 기록도 남겨두지 않았던 GP 를 갑자기 철거한다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할 일이었다. 다행히 2010 년 강원도 고성에서 촬영했던 금강산 GP 의 사진이 국회에서 공개되어 보존여론이 일면서 결국 철거 대상에서 제외되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이 사진집은 비무장지대를 네 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더하여 육지 이외의 경계를 두 개의 장에 담았다.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경계는 육지만이 아니고 물의 경계 또한 다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북방한계선은 물론 비무장지대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과 북의 실질적 분단 경계로서 넓은 의미에서의 비무장지대에 포함을 시켰다. 언젠가는 다가올 비무장지대의 해체를 앞두고 그곳에서 기록하고 보존해야 할 것은 차고 넘친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피어나기만 하면 비무장지대에 대한 온갖 목소리가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다. 그러나 섣부른 아우성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태를 잘 기록하고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둘러싼 정치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속적인 아카이빙의 중요성이다. 이 사진집이 그 디딤돌이 되면서 역사의 올바른 흐름 속에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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