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작가노트 어떠한 인격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튀어나와 때때로 놀라움을 느낀다. 당혹스러울때도 있지만. 나는 그 인격들을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그것 또한 나 자신이니까. 진실된 작업을 하려면 나를 끊임없이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안의 어떠한 인격들을 꺼내어 작업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인격들에게 마스크를 씌워준다. 사람들을 의식하며 살아갈수록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그 마스크 이면에 감추어진 형상은 나도 잘 모른다. 내 인격을 지키고 싶다. 거짓된 가면 속에서 죽어가는 인격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나는 계속 기록한다. 그리고 찾는다. 나의 새로운 인격체들을.. 이번 <인격의 가면>은 사랑에 대한 인격들을 다뤘다. 사랑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격들을 캐릭터적이면서 간결하게 표현했다. 누군가에겐 질투가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애증이 있고, 과도한 집착이 될 수도 있다. 마스크 속 숨겨진 각기 다른 사랑의 인격들을 찾아보며,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도 때로는 더러운 악이 틈탈 수 있음을 담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