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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Ver.4 곽이랑展 - 위로의식
기간| 2020.10.30 - 2020.12.27
시간| 10:00~13:00, 14:00~17:00
장소| 봉산문화회관/대구
주소| 대구 중구 봉산동 125
휴관| 월요일, 설, 추석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3-661-3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곽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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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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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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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네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Ver.4展, 곽이랑(1990년생)작가의 설치작업 주제는 ‘위로의식’입니다. 이 전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마냥 무겁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20대 젊은 나이에 암 진단과 항암치료 그리고 30대 초반이 된 최근 원격 전이 판정을 받고 또 어려운 병원을 오가며 힘든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준비도 쉽지 않은 과정임을 알기에 전시진행자로서 안타까우면서도 조심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자신을 주제로 내보이고 담담하게 작업에 임하는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작가는 죽음을 오랫동안 직시하고 대면하는 삶을 살아오며 삶과 죽음의 문턱 너머 세상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는 작품의 개념이 되었고 삶을 바라보는 의식은 작품을 마주 보는 태도가 되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유리상자 안에 4개의 병원커튼이 높낮이가 다르게 시선을 가로막으며 드리워져 있습니다. 유리상자의 일반적인 설치는 외부의 빛이나 내부의 조명에 의해 작품의 가시성을 살리는 방법을 취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온전히 들어내지 않도록 설치하여 관람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고 시선을 좌우로 돌려야 하는 불편함을 안겨 줍니다. 다른 사람 즉, 타인의 삶을 엿보는 듯한 이런 행위를 통해 병원커튼 안에 작가의 속살인 작품을 온전하게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분유와 약 한가득과 한 줌의 뼛가루”라는 문구가 병원커튼에 희미하게 적혀져 있습니다. 충분한 분유는 삶의 시작이고 약 한가득은 삶의 영위이며 한 줌의 뼛가루는 죽음이란 의미로 나름대로 해석이 되며 커튼 사이로 무덤 혹은 여자의 유방을 형상하는 크기가 다른 라탄줄기로 엮은 바구니가 봉긋이 자리 잡고 마치 해방의 공간인 듯, 아니면 미완의 삶의 공간인 듯, 듬성듬성하게 엮어져 있으며 뒤집힌 바구니 안에는 현무암과 검은 가루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현무암은 작가에게 적출된 암덩어리를 은유하며 이것마저 생명순환의 일부분, 즉 우주의 에너지 순환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정하건데, 작가는 ‘생(生)’과 ‘사(死)’의 경계에 대한 자유, 경계선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 그리고 자신의 불행을 창작활동으로 승화시켜 힘들고 예민했던 감정들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절박한 순간만큼 작업에 대한 집중은 성찰로 나아가는 과정이 되어 내재적인 두려움을 떨치면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의 일기인 이번 유리상자 Ver.4 ‘위로의식’은 삶과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나열한 전시로 관람자에게 공감의 손길을 내밀며 우리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출처 :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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