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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홍정우 : Mono Complex
기간| 2021.06.10 - 2021.07.27
시간| 10:00 - 18:00 일 휴관
장소| 앤갤러리/경기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52
휴관| 일, 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602-238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홍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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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본 전시 <Lines and Complexes>는 작가 본인이 ‘통제된 삶’과 ‘자유로운 표현’ 관계를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한다. 인간의 삶은 사회라는 구조 안에서 ‘이성’의 통제에 의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 – 혹은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판단하고 자아의 표현을 절제한다. 이러한 통제와 절제는 시간과 나이의 흐름에 따라 점차 익숙해지고, 결국 규격화된 표현만을 하는 자신을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자신만의 언어를 잃어가게 된다. 누구나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표현하려는 욕망은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표현이 모두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억눌린 자신의 이야기나 감정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표출함으로써 해방감을 느끼고 싶을 것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단순히 자유롭게 선을 긋는 낙서라는 행위를 통해 이와 같은 표출을 시작한다. 누구나 선을 그을 줄 알지만 누구나 같은 선을 긋지 않는다. 미술에서 선은 극히 기본적이고 미(美)적 표현을 위한 구성요소가 된다. 또한 선은 행위를 통해 표출되는 다양한 감정의 시각적 결정체가 될 수 있다. 작가는 낙서에서의 선을 표출하는 행위의 흔적으로써 통제되었던 자신의 언어를 분출하는 방법으로 활용한다. 이 같은 방식은 자동기술법의 행위와 칼 융(Carl Jung)의 개인(자연)상징의 발생 개념을 적용하여 인간의 기억과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잠재되어있는 무의식의 시각화에 좀더 중심을 두고 작가는 선의 표현방식을 발전시킨다.

<Lines and Complexes>의 작품들은 작가가 지속적인 선 긋기, 덮기, 긁기 다시 선 긋기를 반복하기도하고 무한한 선의 낙서를 통해 시간에 따른 감정의 변화와 복합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선들은 점차 다양한 형태의 집합체로 변화하여 문자, 기호, 숫자 그리고 기하학적이고 상징적인 형상으로 보여지게 된다. 이 같은 행위를 통해 작가 스스로는 순간의 감정의 해소와 동시에 자신의 무의식의 존재들을 조우하게 되어 점차 해방된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계기로 만든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다양한 형태와 색상들의 작품들의 경험을 통해 작가 자신뿐만 아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통제 안에 잠재되어 있는 복잡하고 무수히 많은 언어의 조각들이 있음을 조심스럽게 시각적 언어로 전달하려 한다.

“나는 나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하는데 익숙하고 꽤 능숙하다. 힘들고 슬플 때 감정을 숨기고 기쁘고 행복할 때 주변을 신경 쓴다. 이는 점차 익숙해지고 나의 감정을 쏟아내는 나 자신의 방식과 언어를 잃게 만들어 간다. 잃어 갈수록 가끔 내 안의 답답함과 동시에 표출되는 의외적인 표현들을 경험한다. 이때 나는 조금이나마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곤 한다. 이와 같은 경험은 나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이다.

<Mono Complex> 작품 시리즈는 내 안에 갇혀진 내 자신의 언어를 찾고 표출함으로써 해소감 느끼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하였다. 크기, 길이,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선을 화면에 그어 나간다. 큰 몸동작에서부터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까지 포착한 선이 화면을 채워져 나간다. 선들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선들은 내가 경험 언어, 문자, 삶, 풍경, 물체, 인물 등등이 기하학적이고 기괴한 형태의 복합체들로 발전한다.

목적 없는 자유로운 선을 긋는 행위는 자연스러움과 무의식의 개념을 내포한 도가사상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서양의 ‘자동기술법(Automatism)’에서 표현방식과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나의 선긋기 방식은 무의식적 행동 혹은 행위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무의식은 의식의 아래 깊이 쌓여가는 많은 경험의 기억들이 불특정한 형태로 섞여있는 통제 밖의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의 어떠한 형태들은 목적을 가진 의식을 통해 인위적으로 꺼내거나 객관화시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목적을 버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수하게 나의 몸과 손이 향하는 곳으로 선을 긋는다.

<Mono Complex> 작품 시리즈는 선그리기 뿐만 아니라 물감을 뿌리고 마지막에 그 표면을 깎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화면에 두터운 물감을 뿌린 후 그 위에 두텁게 단일색으로 덮은 후 그 위에 선을 그려나간다. 마지막으로 나는 뿌려진 울퉁불퉁한 물감의 요철들을 손이 가는대로 칼로 깎아내어 표면을 덮었던 색과 선들 위로 물감의 색들과 움직임이 들어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보이지 않는 대상들에 잠재성에 대한 암시적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 끝에 작품의 화면은 복잡한 선의 얽힘과 그에 따라 만들어진 불특정한 선의 복합체들, 그리고 수면 위로 들어난 색물감의 움직임들로 채워진다.

나는 작품 제작의 과정에서 나의 언어를 찾고 이를 이용하여 갇혀진 내면의 이야기와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해소와 해방감을 느낀다. 누구도 이를 그 의미를 읽거나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자아의 표현 욕구 충족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즉 <Mono Complex> 작품 시리즈는 나의 감정적 해소와 탈출구가 되며, 또한 이 같은 나의 감정이 어떤 누군가에게도 공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홍정우


(출처=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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