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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도예가의 작업실
기간| 2021.07.16 - 2021.10.24
시간| 09:00 - 18:00
장소| 제주현대미술관/제주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114-63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어른(25~64세이하)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7~12세이하) 500원
전화번호| 064-710-780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기조, 강승철, 오창윤,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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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을 ‘잠시 멈춤’의 상황으로 전개 시켜, 외부로부터 개인적 삶으로 시선을 돌리고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작은 단위의 일상적 행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하였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제작행위와 쓰임의 전반에서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예술 장르인 도예를 주목한다. 도예가는 갖가지 기물을 만드는 제작자이면서 자신이 만든 컵과 그릇을 쓰는 사용자이기도 하다. 자급자족이라는 이 즐거우면서도 한정된 특권을 가진 ‘도예가’, 그리고 그들의 ‘작업실’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가 그동안 인간들이 자행해 온 환경파괴, 무분별한 소비행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이다. 태생적으로 흙이라는 자연적 재료를 바탕으로, 작가의 공방에서 개별적으로 만들어지는 도자기는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는 공산품과 일회용품에 대치하여 생태적 삶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쓰임과 제작의 측면에서도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형태와 그것의 기본을 이루는 우리의 의식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

 

먼저 쓰임의 영역에서 음식과 차를 담아 먹고 마시며, 화병에 꽃을 꽂는 일상의 여러 행위들은 도자기와 매우 밀접하다. 이처럼 도예는 일상 속 예술을 이야기할 때 가장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예술 장르이면서 가장 쉽게 예술의 일상화를 실천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또한, 하나의 물건으로서 도자기는 그것이 함의하는 인간적·문화적 속성과 함께 위로와 치유의 기능을 한다. 작가의 감성이 깃든 수공으로 만들어진 도자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만족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중 하나는 그 기물을 사용할 때 경험하게 되는 나에 대한 존중감이 아닐까 한다. 이를테면 작은 도자기 찻잔에 마시는 커피맛, 새하얀 도자기 접시에 올려진 생선을 접했을 때의 만족감과 같은 정서적 충족감 말이다. 인간은 입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먹는다.

 

한편, 제작의 측면에서 도예 작업은 단순히 예술적 작업이 아닌, 분석적이고 기술적이며, 노동의 속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흙이라는 재료의 민감성을 다루며 하나의 기물을 성형하고, 가마에 수많은 기물을 재임하는 과정과 기(器)의 형(形)에 어울리는 색을 입히는 유약을 개발하는 행위 전반이 일어나는 도예가의 작업실은 수치와 분석, 실험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학자의 실험실과 닮아있다. 또한, 동일한 작업 과정을 지속하여 수행한다는 점에서 끊임없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숙련과 발전이 이루어지는 음악가의 연습실이 연상되기도 한다. 요컨대 제작의 영역에서 흙을 다지고, 형을 만들어 다듬고, 볕에 바짝 말려 초벌을 하고, 유약을 입혀 2차 소성을 거쳐 마침내 하나의 기물로 탄생되는 도자기는 손의 기술과 노동, 예술적 감각과 과학적 실험의 결과물, 즉 인간 기능의 축적물이라 할 수 있다.

 

이번《도예가의 작업실》展은 조선백자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구현하고 있는 이기조와 옹기의 확장성과 실제 쓰임의 가치를 강조하는 강승철과 오창윤, 시원스러운 덤벙 기법을 활용한 분청 작업을 주로 선보이는 김수현이 참여한다. 각 작가들의 작업은 사용하는 흙의 종류에서부터 작업 기법과 과정, 기형과 색감, 작업관이 모두 확연히 다르다. 이번 전시는 작가별로 구분된 네 개의 공간에 살림살이에 쓰이는 여러 가지 도구인 컵, 그릇, 화병 등의 기물과 관상용 오브제 등을 확장적으로 펼쳐내어 백자, 분청, 옹기 본연의 미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된다. 또한, 단지 물건(기물)이 아니라 행위이며 기술, 그리고 가치이기도 한 도예의 여러 단면을 살필 수 있도록 각 도예가가 애착을 갖는 작업도구와 제작과정 등의 작업실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삶(생활)과 예술을 유연하게 포용하는 도자공예의 진면목을 조명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적인 삶을 환기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출처= 제주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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