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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크리스 맥카우 : Into the Sun
기간| 2022.09.24 - 2023.01.15
시간| 11:00 - 18:00
장소| 닻미술관/경기
주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447-32
휴관| 월요일, 화요일, 설, 추석, 선거일
관람료| 성인 5,000원 그외 4,000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
전화번호| 070-4193-258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크리스 맥카우(Chris McC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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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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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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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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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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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맥카우 사진전 Into the Sun’은 지난 2012년 닻미술관에서 열렸던 ‘빛으로 간 사진-Tracing Light’ 전의 10주년을 맞아 기획되었습니다. ‘빛으로 간 사진’은 빛과 아날로그 사진 재료를 사용한 미서부 사진가들을 국내에 소개한 전시로, 당시 참여 작가였던 크리스 맥카우는 직접 제작한 대형 카메라와 빈티지 인화지를 사용해 태양의 궤적을 태워내는 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후 10년 간 작가는 사진 매체에 대한 자신만의 태도와 방식을 꾸준히 지키고 확장하며 현재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현대 사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크리스 맥카우의 작업을 국내에 다시 소개하는 것은 무엇보다 즉흥적 사진을 소비하는 지금 우리에게 사진 매체의 본질에 대해 질문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작가의 아날로그 제작 방식이 주는 흥미와 향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시간과 공간, 재료와 사진 프레임 등 물리적 과정에 녹아있는 작가의 과학적 태도와 결과물에 드러나는 고유한 가치 때문일 것입니다. 나아가 태양빛이 남기는 강렬한 흔적이 사진 매체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꿰뚫고, 잊혀진 태고의 풍경을 소환해 내는 듯한 작품의 강한 인상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전시 작품은 일부 사진을 제외하면 모두 단 하나밖에 없는 네거티브 원본으로 복제되지 않는 유일한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는 해외 다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된 크리스 맥카우의 시리즈 대표작을 국내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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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태양의 궤적
    
    크리스 맥카우는 대형 카메라를 직접 개조하여 필름을 넣는 자리에 빈티지 인화지를 넣고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이 인화지를 태우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특정 공간에서의 오랜 노출로 태양의 느린 움직임을 담아내는 인화지는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네거티브 원본 작품이 됩니다. 이 같은 아날로그 제작 방식은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사진에 대해 생각해볼 다양한 지점을 담고 있습니다. 특정한 시공간의 태양 움직임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사진 고유의 기록성을 가지며, 서로 다른 감광성을 가진 빈티지 인화지와 작가의 개입 없는 긴 노출로 의도치 않게 촬영된 요소는 사진의 우연적 특성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특성은 크리스 맥카우의 아날로그 사진 제작 실험에서 주요한 부분으로 작동하며 현대 디지털 사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고전적 감수성을 자아냅니다.
    
    ‘선번 Sunburn’은 태양이 떠오르거나 지는 선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태워 만든 작가의 대표적 시리즈이자 시작입니다. 2000년대 초 별을 촬영하기 위해 장노출을 하다 미처 닫지 못한 셔터에 들어온 아침 태양열이 필름을 물리적으로 변형시킨 것을 목격한 뒤부터 작가는 사진에 새롭게 접근하며 아날로그 사진 제작을 본격화하였습니다.
    
     
    
    “선번은 제게 시간과 아날로그 사진 도구를 연결하는 개념적 실험이자 모험입니다…(중략)…지구의 어느 시공간에 어떤 방향과 형태의 태양 궤적을 얻을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하죠. 마법 같은 장면이 나타나기 기대하지만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공부합니다. 일직선을 그리며 뜨고 지는 태양의 궤적을 얻으려면 직접 그 시공간으로 여행해야 합니다. 조작할 수 없죠. 그리고 그 과정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크리스 맥카우 인터뷰 중에서
    
    ‘헬리오그라프 Heliograph’ 시리즈는 그리스어로 태양의 뜻을 가진 Helio에서 제목을 가져온 것으로, ‘선번’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시공간에 일어나는 태양의 궤적을 한 인화지에 태운 작업으로 선번의 단일 선 작업보다 추상적 조형성이 돋보입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 때로는 다른 계절까지 조합하며 선번에서 확장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
    
    ‘폴리옵틱 Poly-Optic’ 시리즈는 카메라에 렌즈를 여러 개 배치하여 한 장소에서 태양의 흔적을 다중 원형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최대 63개 렌즈까지 부착하기도 하며, 각 렌즈의 조리개를 조절하여 태양 궤적을 또 다른 방식으로 촬영합니다. 폴리옵틱은 헬리오그라프 시리즈와 더불어 아날로그 사진 실험에 대한 작가의 과학자적 태도가 돋보이는 작업입니다.
    
    전시장 한 가운데 곡선 벽을 타고 길게 가로지르는 작품은 ‘서킷 Cirkut’ 시리즈입니다. ‘서킷’은 그 자체로 돌아가는 카메라(rotating camera)를 의미하는데, 작가는 이를 역시 개조하여 한 장소에서 길게는 80여 시간까지 장노출하며 태양의 긴 호흡을 담아냅니다. 전시된 작품은 작가가 알래스카에 머무르며 3박 4일간 태양이 뜨고 지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자연의 고요하며 거대한 움직임을 우아한 선율의 곡선으로 재현한 작업입니다.
    
    작은 방에 전시된 ‘타이달 Tidal’ 시리즈는 오랜 노출로 서서히 만들어진 해안의 독특한 풍경입니다. 20세기 미 서부 사진가 윈 벌록(Wynn Bullock)의 해안 사진을 연상시키는 이 시리즈는 실제 서부 자연의 원초적이고 영적인 기운을 담아내는 데 몰두한 윈 벌록의 사진 정신을 계승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풍경 안의 태양 빛과 열이 사진 화학 작용과 만나면서 만들어진 이미지로 작가의 사진 탐구가 또 한번 확장된 것입니다. 장노출에 의해 생긴 빛 반전(solarization) 부분은 메탈릭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마치 다른 차원의 시공간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크리스 맥카우의 사진은 기본적으로 자연, 그 중에서도 태양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태양 빛을 넘어 뜨거운 열이 인화지를 태우는 이 강렬한 작업은, 파괴적인 동시에 창조적인 작품이 되어 태양의 고대 유물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작가가 사진 매체의 역사적 원리와 의미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사진의 근원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연구, 확장하였기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기록성과 우연성을 바탕으로 매체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평면성이라는 사진의 기본 틀을 과감히 깨고 물성 있는 오브제로 전환하는 크리스 맥카우의 작업은 현재 사진계에서 매우 의미 있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열정, 그리고 끊임 없는 탐구 정신은 크리스 맥카우의 작업을 계속해서 당대 유효한 현대적 작품으로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강민정_닻미술관 학예실장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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