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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바르르 파르르
기간| 2023.03.10 - 2023.06.11
시간| 11:00 - 18:00 *입장마감 17:30
장소| KT&G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강원
주소| 강원 춘천시 스포츠타운길399번길 25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3-818-32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경태, 노은주, 노혜리, 이원호, 전혜림, 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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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장소 :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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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 혹은 연주자가 공연에서 첫 음을 떼기 전에 긴장과 집중 속에서 ‘떨고 있는’ 순간. 그리고 작가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작은 차이를 위해 ‘떨림을 참는’순간. 첫 음이 울려 퍼지는 순간, 세상에 전에 없던 것이 탄생하는 순간, 완성을 위해 스스로를 한 치 더 밀어붙이는 순간, 우리는 ‘바르르’, ‘파르르’ 떤다. 

<바르르 파르르(barrr parrr)>는 우리의 모든 첫 접촉과 시작에 대한 전시이다. 긴장을 내포한 이 표현은 우리가 첫 단어를 뱉기 위해 입을 뗄 때에, 악기에 첫 숨을 불어넣거나 첫 음을 누를 때에, 처음으로 붓을 들 때에,  출발하려는 첫 발 걸음에 깃든 떨리는 순간에 대한 것이다. 설레이고 긴장되며 과감하고 또 용감한 재즈의 성향을 ‘바르르’, ‘파르르’와 같이 얕게 떠는 의태어를 통해 집약적으로 표현하며, 재즈와 미술 사이에 공유되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실천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도약의 순간은 두려움과 설렘이 섞여 미약한 진동을 수반한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잼 jam’과 각 연주자만의 현장에서의 일회적 ‘변주 variation’, 재즈 보컬리스트의 즉흥적인 ‘스캣 scat’은 떨림과 설렘을 딛고 새로운 지점을 향해 출발하는 순간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새로움과 참신함을 위한 시도는 미약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어려운 이 도약을 통해 이뤄진다. 재즈의 ‘참신함을 위한 시도’는 기존의 클래식한 음악 체계에 대한 숙달, 즉 ‘핑거 메모리 finger memory’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동시에 이로부터 탈피하는 일련의 과정과 새로운 악기들간의 결합으로 뚜렷해진다. 재즈라는 장르가 화성악의 변주를 통해 그리고 악기와 목소리를 서로 겹치고 위에 덧발라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펼쳐낸 것처럼, ‘재즈’라는 음악적 장르로부터 시작하는 본 전시는 각각의 작가들의 시도들과 그의 작품들을 통해 구체화된다. 동시에 라이브 재즈 공연에서 만들어지는 정적들, 예배시간과 같이 엄숙하지만 순간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리듬, 선율, 화성이 멈춘 이 진공의 순간은 무대 위와 아래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낸 것이다. 보는 사람의 시선, 감각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 작품들이 여기 있다. 마찬가지로 현장 라이브에서만 감각되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감각하면서 내면으로 몰두하는 이 짧은 순간들은 오히려 부재를 통해 존재를 강조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작가들은 미술 내에서 장르별(회화, 사진, 설치, 작가의 신체, 소리 등)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질문들 혹은 개인적으로 탐구해 온 예술에 대한 질문들을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이 질문들은 재즈에서의 ‘콜 앤 리액션 call and reaction’처럼, 서로 호응하며 겹쳐질 것이다. 

재즈는 모종의 참신성만이 혁신과 새로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과 그 연약한 믿음에 근거한 행동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이를 통해 재즈는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 혹은 결과보다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성을 가지는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본 기획에서 선보이는 작가들 역시 끊임없이 과거의 유령들과 자신들을 비견하며 작은 믿음을 가지고 매일 매일 조금씩 나아가기를 반복한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자신이 몸담은 매체의 전통적 틀을 넓히고 부수어보려 노력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평면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회화, 사진)은 평면 매체의 재현적 특성과 시각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이 과정에서 시각 이미지/광학적 이미지/평면과 입체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의 결과물을 선보일 것이다. 공간과 필수불가결의 관계를 맺는 설치 작품은 작품이 감상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에 관객을 포함시켜 본다. 이를 통해 예술 작품은 시선을 통해서만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즉 관객 역시 작품의 일부이자 완성을 위한 열쇠임을 상기시킨다. 퍼포먼스를 통해 작동하는 작품은 연극과 시각 미술 사이를 오가며 관객이 사물을 바라보듯 타자(퍼포머)를 바라보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퍼포먼스 전후로 퍼포머의 신체 없이 놓여진 작품은 퍼포머의 부재하는 신체를 역설적으로 강조하며, 부재를 바탕으로 관객이 주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들이 이러한 시도를 계속하는 이유는 기존의 전통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깨부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동시에 자신만의 특수성을 개발해내기 위한 것도 아니다. 이들은 단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를 진자 운동하며 자신들의 시도를 결정체로 만들어,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지평에 가닿고자 하는 것이다.

(출처 = KT&G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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