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신세계 환상곡
기간| 2020.01.06 - 2020.01.31
시간| 12:00-19:00
장소| 김희수아트센터/서울
주소|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06-46
휴관| 전시마다 상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962-791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승연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노에미, 당신은 누구지?
    2020 카페트 180cmx229cm

  • 유리구슬 카르파티아
    2020 카페트 180cmx229cm

  • 탬파산의 비잔틴 환상
    2020 태피스트리 180cmx229cm
  • 			신세계 환상곡
    이방인 예술가, 신세계를 만나다
    “<신세계 환상곡>은 21세기 나와 당신,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다.
    환상은 무의미한 몽환 아닌 이 길을 찾아가는 귀한 지도이다.”
    
    지난 몇 년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었던 내 여정은 끊임없이 국경을 넘는 ‘월경’의 시간이었다. 때로는 지리적 국경, 때로는 문명과 종교의 국경을 넘었다. 새삼 문명이란 무엇이고, 문명의 우월성이란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내가 마주한 이들은 누구지? 국경과 문명이란 갖가지 경계를 넘나드는 동안 의문은 깊어졌다. 나는 종종 탐정인양 낯선 세상과 생경한 이들을 정탐했다. 때로는 심리학자인양 이들의 존재를 살폈고, 때로는 인류학자 또는 지리학자인양 지구와 인류의 흔적을 좇았다. 이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들의 정체성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었다.
    낯선 신세계를 거닐며 나는 종종 이런 저런 환상에 빠져들었다. 꿈 속에서 포르투갈 북대서양이란 신세계는 수평선 아닌 수평면을 가졌다. 수평면 위로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여인을 보았다. 북아프리카 사하라란 신세 계에선 사막 아닌 바다, 우주 그리고 보들보들한 아기엉덩이를 보았다. 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에선 구름 타고 날아오는 비잔틴 스타일 천사들과 우스꽝스럽지만 아슬아슬하고 애처로운 드라큘라, 런던에서 대학원을 함께 다닌 헝가리인이지만 루마니아 국적의 친구 노에미를 만났고,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선 헤아릴 수 없는 백색 무덤 위를 말 타고 달리는 천진난만한 소녀를 보았다.
    불교에서는 실체가 없는 형상을 ‘환상(幻相)’이라고 하지만 내가 본 환상의 실체가 “없다”고 간단히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누구나 자기만의 환상 속에 산다고 하면 이것만으로 환상은 실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신세계 환상곡>은 지리와 문명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주한 신세계의 환상인 동시에 이방인 예술가로서 내가 몰랐던 신세계에 사는 당신은 누구이고, 궁극적으로 당신 맞은편에 서있는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탐색이다. 예술가로서 가장 아름답고 다층적이며 오래된 질문 또는 주제는‘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결국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 아닐까?
    신세계에 대한 나의 환상은 엉뚱하게도 지구 바깥 외계의 존재까지 끌어들인다. 외계인이란 정체성 또한 과거에서 비롯된다. 21세기 나의 환상을 현대문명인 디지털 영상뿐만 아니라 과거 유산인 타피스트리(tapestry) 열 점에 짜넣은 이유다. 내게 타피스트리는 과거의 아름다운 문명을 상징하는 미디엄이다. 날실과 씨실을 꿰매어가며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그림을 그려가는 타피스트리 방식은 내 작업 방식과 비슷하다. 색실을 쓰진 않지만 개별적으로 작은 그림을 그려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조합해간다. 더욱이 타피스트리는 끝없이 뽑아낼 수 있잖은가!
    <신세계 환상곡>은 이번 전시로 완결되는 작업이 아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현실세계와 가공의 세계가 뒤섞여 계속 이어질 나의 천일야화인 셈이다. 나는 세헤라자데, 당신은 샤리아왕, 하지만 나를 해치려는 왕이 아니라 신세계에 대한 욕망을 가진 왕이다. <신세계 환상곡> 관람객은 철로 만들어진 보통 사람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신세계의 이곳 저곳을 지나 마침내 출구 앞에서 외계인을 만난다. 과거 문명의 미디엄에 내가 상상하고 그려낸 21세기 신화다.
    나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의 신화를 그려내는 예술가이고 싶다. 이번 전시에선 천 개의 이야기 중 겨우 몇 개의 이야기를 끄집어냈을 뿐이다. 신세계 월경이란 내 꿈 속 세상이 당신 앞에 펼쳐진다. 당신은 이제껏 알지 못한, 장대한 신세계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