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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윤상렬 개인전 : 조금 낮게 조금 높게
기간| 2020.10.10 - 2020.11.08
시간| 11:00 ~ 18:00
장소| 갤러리소소/경기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69
휴관| 월,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949-8154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윤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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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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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렬 작가의 작업에 대한 나의 경험은 무수하고 촘촘한 선으로부터 시작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왔던 Optical Evidence 연작에서 그는 샤프심의 직선을 활용해 라이트 패널 위에 기하학적 형태를 구현하였고, 그 이후 진행되었던 침묵Silence 연작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방식으로 수많은 수직 혹은 수평선을 그려 우연하고도 신비로운 선들의 조합을 만들었다. 그가 재료와 작업방식을 달리하며 작품에 그어왔던 예민한 선들은 작가의 내밀한 감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조형이자 작업을 위한 출발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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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작가의 선은 이번 갤러리 소소에서의 전시 《조금 낮게 조금 높게》에 출품된 작품 안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의 이전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직선과 수평선을 기본 구조로 갖는다. 그러나 작가가 새롭게 구상한 <조금 낮게 조금 높게>(2020) 연작에서 이 선들은 이전과 그 모습을 달리한다. 전과 달리 선들은 작품 안에서 서로 교차하고, 겹쳐진다. 또 대각선이 등장하여 작품 안에 긴장감을 만들고 새로운 면과 공간을 형성한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시작하면서 어릴 적 자주 오갔던 놀이터의 정글짐을 떠올렸다고 이야기한다. 수직과 수평선으로만 이루어져 구조적 완결성을 갖춘 듯 보이는 그 사각의 공간은 작가에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던 놀이의 공간이기도 하고, 모두가 떠난 뒤 혼자 걸터앉아 있었던 사색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곳은 작가의 기억 안에서 여러가지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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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추억의 공간을 떠올리고 상상하며 탑과 같은 정글짐의 구조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했다. 갤러리의 1층과 중층에 전시된 흰색과 회색의 <조금 낮게 조금 높게>(2020) 조각 작품들은 수직선과 수평선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무수히 중첩되면서 마치 복잡한 회로나 다차원의 공간처럼 입체화 되어 있고, 같은 제목의 2층 흰 색 회화 작품에는 선들이 음각으로 표현되어 평면 위 미세한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같은 색의 면이 중첩되면서 면이 아닌 선만 남은 듯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1층에 전시된 13점의 작품도 아크릴 패널 위에 수직, 수평선들이 반복적으로 긁혀져 있고 그 평면의 중앙을 대각선이 가로지르고 있다. 작가는 나무 박스를 활용해 작품 안팎으로 깊이를 만들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시장의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선과 면까지 작품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작품에 나타난 선과 면의 연결, 그림자와 빛에 따른 깊이감, 색의 조합은 물리적이고 입체적인 구조물 혹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관심사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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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렬 작가의 이번 작업이 정글짐에서 출발하였듯, 그에게 현실 속 선은 눈에 보이는 조형만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풍경과 기억, 이미지를 불러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의 작품을 구성하는 무수한 선들 이면에는 작가가 경험하고 상상했던 정글짐에서의 오르내림, 놀이와 사색, 한낮과 저녁의 시간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가 전시장에 풀어 놓은 작품들은 의식적이고도 무의식적인 감정과 감각을 엮어서 만든 작가의 놀이이자 사색의 결과물일 것이고, 작가의 이러한 관찰과 상상은 작품의 표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연결되고 변주되면서 작가의 곁에 머물 것이다. _ 윤수정(갤러리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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