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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우리들의 찬란한 겨울
기간| 2020.12.16 - 2021.01.09
시간| 9:00~18:00
장소| 아트숨비센터/서울
주소| 서울 은평구 응암동 109-14/아트숨비센터
휴관|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973-102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경묵,이한정,박수형,이재인,이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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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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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욱(아트숨비 전시기획자)
    
    
      연말은 한 해를 보내는 감사함과 새해를 맞는 기대감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아트숨비는 소중한 이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새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연말 기획전《우리들의 찬란한 겨울》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Ⅰ.겨울 풍경의 고요한 울림과 Ⅱ. 겨울 일상의 추억 두 섹션으로 나뉘어 아트숨비 소속작가 박경묵, 박수형, 이경현, 이재인, 이한정 작가의 작품을 통해 겨울에 대한 다채로운 기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에는 겨울 풍경의 고요한 울림을 보여주는 박수형, 이한정, 박경묵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수형 작가는 시린 겨울을 닮은 수풀 이미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infinite fields> 연작에서 검은색 바탕칠 위에 인공 진주 가루와 은색 유화 물감을 주조해 표현된 수풀 이미지는 마치 신기루처럼 반짝거린다. 작가는 왜 우리가 흔히 아는 파릇한 녹색이 아닌 빛이 없는 어둠 속에 차가운 은색으로 수풀을 표현했을까. 실제 보석이 아닌 모조 인공 진주 가루로 표현된 수풀 이미지는  네온사인과 인공조명으로 빛나는 도시의 환영이자, 인간의 욕망과 결핍에 대한 회화적 언어의 표현이다. 작가는 주체가 결핍된 채 타자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끊임없는 욕망의 충족과 결핍이 되풀이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았고, 이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수풀 이미지에 투영하였다. 작품은 시린 겨울에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수풀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진정한 욕망과 삶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화를 전공한 박경묵, 이한정 작가는 전통 동양화, 산수화 기법에서 벗어나 작가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겨울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박경묵 작가는 설경산수를 근간으로 명무진, 임청각, 명륜당 등 우리 고유의 역사성이 깃든 고택의 풍경을 선보인다. 작가는 동양화 특유의 담담한 매력과 여백을 통해 장소에 깃든 정서와 시간을 그려냈다.“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걸음이 없었음이 아니었음을”라고 전하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보여주는 자연관은 감추어진 본질과 힘을 가시화하는 데 있다. 고요한 적막 속에 펼쳐진 우리나라의 설경을 바라보며, 절제된 필묵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산과 숲의 풍경을 그린 이한정 작가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고요한 겨울 풍경의 울림을 전달한다. 작품 속의 풍경은 차창 밖으로 무수히 지나가는 자연 풍경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작가가 묘사한 자연의 모습은 사실적으로 실재하는 자연의 모습이 아닌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내면을 투영한 자연의 모습이다.“자연의 생동감을 빌어서 내면을 형상화”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기억 속에 축적된 자연의 모습을 내면을 수행하듯, 수묵의 농담을 조절하여 작은 점들을 층층이 쌓아올려 묘사했다. 작가가 그려낸 하늘로 뻗은 울창한 침엽수림과 그 사이로 드러난 하얀 바위산, 그리고 겨울 호수의 에메랄드빛의 광활한 자연은 우리 내면에 아스라이 스며들어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한다. 
    
      두 번째 섹션은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된 우리의 낯익은 겨울 일상을 회상하게 하는 이경현, 이재인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경현 작가는 군집해 있는 인간의 모습과 장면을 다채로운 컬러로 흥미롭게 묘사했다. 소원을 빌며 다 같이 풍등을 날리거나, 눈싸움을 하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모습은 너무도 익숙한 우리의 겨울 일상이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일상이 일상이 된 요즘, 이경현 작가의 작품은 사뭇 생경하게 다가온다. 위에서 아래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작품의 시선은 이제는 상상으로 밖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상의 광경을 바라보게 하면서, 작품 속 일부가 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크리스마스시즌이 다가오면 도시는 크리스마스를 축복하기 위해 거리 곳곳 화려한 조명 장식과 조형물로 채워진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는 이재인 작가의 작품은 뉴욕의 고층 빌딩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미니어처 조형물 위에 알전구를 감싼 후 그 위에 흰 천을 덮어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하여 촬영한 것이다. 마치 시야가 흐릿해진 것처럼 환영적으로 빛나는 전구의 모습은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도시 환경을 추상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의 밤을 밝히는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상상하며 잠시나마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린아이처럼 설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과 감정을 회상해본다. 
    
    다섯 작가의 작품이 전하는 겨울 이미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해 새로운 심상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아트숨비가 준비한 이번 전시가 우리의 마음 한편에 새겨진 찬란한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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