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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정재열:Unknown Visitor
기간| 2021.01.13 - 2021.01.19
시간| 월요일부터 일요일 11:00 ~ 18:00
장소| 갤러리도스/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팔판동 115-52
휴관| 구정·추석 연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7-46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정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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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살아온 지난 시간과 지금을 채우고 있는 평범한 사물들은 너무도 당연하기에 인식되지 못한 상태로 사람의 주변을 채우고 있다. 뜻 깊고 강렬한 사건의 사이에도 뻣뻣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옷깃의 주름과 깨끗하지도 지저분하지도 않은 바닥이 있었고 그 틈을 얇게 채운 먼지가 있다. 사람은 특별한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평범한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심하게 방치하고 귀중하게 여긴다. 정재열은 자신의 활동이 스친 일상 속의 사물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지만 열 손가락에서 순위를 정하지 못하듯 차등을 두지않고 꺼내어 보여준다. 집착없이 작성된 목록에는 방문객이 오고 가느라 일어난 작은 바람이 실어온 먼지도차 꺼리낌업이 포함된다.

작가는 보통의 물건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함이 아닌 마땅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시선을 주고자 하는 소박한 동기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단순히 햇빛이 사물의 표면을 비추는 순간들조차 흘러가는 자연현상으로 소홀히 여기지 않고 자신이 작품으로 만들어낸 물체가 이세상에서 지닐 수 있는 특정한 모습 중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차가운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짐승에게 조촐한 정을 베풀고 그 자리에 남겨진 때묻은 싸구려 플라스틱 그릇과 부위를 알 수없는 털 조각, 그 시간 손등에 닿은 비닐 포장지조각의 감촉은 정재열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증명해주고 이야기 거리로 가슴에 새겨둘 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고귀하지도 하찮지도 않은 쓰임새와 형태를 지녔던 사물들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을 지니지 않았지만 작가의 간결한 의도아래 전시공간에서 계산적으로 배치된다. 주인공의 주변에 남은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우직한 역할 부여 받은 후에는 빈 공간의 필요함으로 인해 정리되고 치워진 나머지로 불리던 물건들을 위해 하얀 전시장이라는 무대와 조명이 준비되었다. 관객이 작품을 관람하기 전에 기대하기 마련인 미술재료로 제작된 예술품과는 거리가 먼 사물의 조합은 가까이 보면 초라해 보이기도 하며 전체 광경을 바라보면 그 생경함으로 당황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별 작품들은 복잡한 변형과 개조 없이 직관적으로 설치되었고 난해한 작동원리를 지니지 않은 소박한 물건들이기에 어렵지 않게 보는 이의 관찰을 유도한다.
작가가 작품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조형성은 비논리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작품에 관심을 갖는 많은 관객들 역시 예술작품에서 감성의 영억이 충족받기를 기대하고 관람에 임하지만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은 효율적이고 계산적인 무정한 이성의 범위 안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작가가 의도가 담긴 숙련된 솜씨로 표현 하는 문학에는 간단한 감상평으로 압축되기 전에 예상외로 다가서기 어렵고 복잡한 요소들이 켜켜이 쌓여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재열이 보여주는 작품은 전문가의 목소리가 담긴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동시대의 사람이 일상에서 작은 노력을 하거나 뜻밖에 마주하게 되는 느린 속도의 광경이다. 작가에게는 작품의 시작과 끝이 치밀하게 계획되어있지만 그 행위가 담겨있는 시간 안에서 난입하는 의지 너머의 돌발 상황을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흡수한다.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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