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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황재형 : 회천回天
기간| 2021.04.30 - 2021.08.22
시간| 10:00 - 18:00
장소|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소격동 165
휴관| 1월1일, 설날, 추석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701-9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황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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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황재형:회천回天》은 '광부화가'라는 정체성 안에서 황재형(1952-)이 집적해온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는 개인전이다. '광부화가'는 작가가 3년간 광부로 살면서 겪은 경험을 일기처럼 그려내던 1980년대부터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가로지르는 핵심어라고 할 수 잇다. '광부화가'는 눈앞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려는 황재형의 작품 세계를 함축하는 동시에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고자 햇던 작가의 실천적 태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함께 활발하게 전개된 민중미술은 '미술 속에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 형상의 복권을 주창하였고, '비판적 현실주의'로 통용될 만큼 사회 개혁의 열망을 담고 있었다. '현실과 발언', '광주자유미술인회',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 (이하 '임술년')등의 민중미술 소그룹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하여 냉철한 고발자 역할을 자처하였는데, 황재형은 '임술년'에 참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몸소 광부가 되어 노동의 현장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쇠락한 폐광촌과 강원도의 풍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인식의 전환을 꾀하였고, 2010년 이후에는 새로운 재료와 매체를 활용하여 이전의 작품을 다시 그려냄으로써 탄광촌이란 주제를 다각도로 제시하였다. 지난 40년간 황재형은 '광부화가'를 동시대적 용어로 가다듬었다. 작가는 자신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조건의 변화 속에서도 '사실성'을 획득하기 위한 실험을 이어왔고, 이로써 리얼리즘 화가의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황재형은 "막장이란, 인간이 절망하는 곳이다. 막장은 태백뿐만 아니라 서울에도 있다."라는 언급으로 탄광촌에서의 삶을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광부의 초상은 소외돈 존재의 대리자로서 '지금, 여기'의 현실을 증언하는 실재의 얼굴이 된다. 절망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듯이 '회천(回天)'에 담긴 뜻대로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가 이 전시를 통해 전달되길 바란다.

1.광부와 화가
황재형으 ㄴ중앙대학교 회화과 복학생들과 함께 1982년에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를 결성했다. '임술년'은 형상성이 강한 회화를 선보이며 산업사회의 폐해와 물질주의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했다. 작가가 '임술년'활동 중에 그린 <황지330> (1981)은 사실주의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갱도 매몰사고로 사망한 광부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후 작가는 강원도에 정착해 3년간 광부로 일하며 <목욕(씻을 수 없는)> (1983), <식사> (1985)등을 발표한다. 작품 속의 갱도, 선탄부의 광구와 마스크, 광부의 작업복, 때 묻은 전표 등이 현신을 대변했다.
황재형은 1980년대 중반에 건강상의 이유로 광부 생활을 그만뒀고, 이후 탄광촌에서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탐색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작가는 탄광촌의 폐품을 오브제로 사용하거나 철망이나 비정형의 합판을 캔버스로 활용하였다. 황재형은 '임술년'의 창립선언문에 쓰인 대로 '예술의 본질'을 찾고자 광부가 되었고, 현실을 형상화하는 방편으로 실생활에서 탈각한 사물을 화면으로 끌어내는 데 몰두했다. 이 시기 황재형에게 현실은 재현을 넘어 물리적 사실성에 기반한 것이었다. 

2. 태백에서 동해로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청정에너지 사용을 권장하여쏙,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을 시행했다. 연탄 소비량이 줄자 국내 최대의 석탄 생산지 태백은 폐광의 광풍에 휩싸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황재형은 1988년 분신자살한 강원탄광 노동자 성완희의 기념사업회 활동에 참여했고, 공동작업실·태백마당·사랑의 집 운영 및 마을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와 동시에 그는 한국 사회의 압축성장이 야기한 다양한 삶의 흔적을 목겨자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황재형은 "광부의 집이 바로 광부의 모습이고 표정"이라는 말로 인간과 풍경이 서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백두대간> (1993~2004)처럼 한 작품을 수년에 걸쳐 완성하면서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더불어 '현실의 형상화'를 위해 흙과 석탄을 질료로 사용한 <검은 울음> (1996~2008)이나 <어머니>(2005)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작가가 주관적으로 파악하고 인식한 현실의 객관적인 표현'으로 리얼리즘을 정의했을 때 1990년대에 황재형은 탄광촌에서 대자연으로 이행하는 풍경화 작업을 통해 사실성의 범주를 대상의 내적 차원으로 넓혀나갓다.

3. 실재의 얼굴
황재형은 2010년대부터 자신이 뿌리내린 지역을 벗어나 초역사적 풍경과 보편적인 인물상을 그렸고, 1980년대에 천착했던 주제를 머리카락이라는 새로운 재료로 풀어냈다. 화면에는 탄광촌의 광부와 주변 풍경이 재등장하는 한편 세월호 침몰이나 국정농단 사건과 같은 동시대적 이슈가 나타나기도 한다. 
황재형은 머리카락을 삶이 기록된 필름이자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보았다. <드러난 얼굴> (2017)은 사실성이란 대상의 기운, 즉 정신을 담아내야 한다는 동양 미술의 전통적 개념을 상기시킨다. 그러면서도 머리카락을 재료로 삼은 것은 작가가 1980년대 물질을 이용해 실제적인 현실을 구현하고자 했던 방식과 연결된다. 한편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한 <아버지의 자리> (2011~2003)나 흑연으로 그린 <알혼섬> (2016)은 개인과 민족의 역사에 관한 작품이다. 작가는 세월의 흔적을 은퇴한 광부의 주름과 호수의 물결로 표현하여 인물과 풍경의 연결성을 재차 강조한다. 이처럼 황재형은 사실성을 정신과 시간의 개념과 접목하여 탄광촌에서의 삶을 오늘의 이야기로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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