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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해 작가의 개인전 ‘동물의 왕국(The Kingdom of Animals)’이 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7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동물의 왕국’은 김 작가의 2015년 첫 개인전 ‘플라스틱 자본주의(Plastic Capitalism)’를 이은 두 번째 사진전이다. 그는 “원하는 무엇이든 대량으로 만들 수 있고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한 플라스틱이야말로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재료”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대형마트, 서울 시내 완구 도매점, 온라인 상점, 해외 사이트 등에서 오랜 시간 수집해온 대량생산된 플라스틱 동물완구를 집요하게 들여다 본 결과물이다.
몸통에 살집이 두둑한 소는 갈비뼈가 두드려져 보인다. 젖소의 연홍색 젖은 유난히 크고 탐스러우며, 등이 구부정한 늑대의 새빨간 눈에서는 간악함이 내비친다. 조각이 떨어져 나간 달마시안은 경쾌한 동시에 기이하고, 양팔을 어설프게 든 채 정면을 향해 서있는 침팬지는 그 어떤 부위도 침팬지의 실제 모습을 찾기 어렵다.
김윤해의 ‘동물의 왕국’에는 기대했던 현실 속 동물은 없다. 날카롭게 과장된 색상, 재질의 적나라한 이질감, 임의로 확대되고 축소된 형태와 비율, 다듬지 않은 채 내버려둔 플라스틱 찌꺼기까지. 사진 속 동물완구는 먹음직스럽거나, 추악하거나, 슬프거나, 혹은 생명체에 기대하는 그 어떤 감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중략)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전례 없는 일상을 보내는 지금, 흔히 보아 온 전 세계에서 대량 생산된 저가의 플라스틱 동물완구에서 ‘끝없는 인간의 욕망과 참혹한 동물의 미래’를 읽어내는 김윤해의 개인전 ‘동물의 왕국’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근본부터 되묻게 한다.
(출처= 광주매일신문,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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